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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0041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Custo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이란 ‘민간의 풍속’ 또는 ‘민간의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민간의 생활인 동시에 생활의 계속, 또는 반복에서 이룩되어 전승되는 민간 공통의 습속을 말한다. 여기에는 신앙, 전설, 풍속, 생활양식, 관습, 종교의례, 민요, 속담 등 주민들이 지녀온 모든 전승 지식들이 들어 있다. 민속은 연구 대상의 광범위함으로 인해 정의가 쉽게 내려지지 않으며, 그 연구 대상의 분류 역시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민속학에서 사용하는 연구 대상의 범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범위]

첫째는, 민속의 범위로 민간신앙을 들 수 있다. 민간신앙에는 가신신앙과 공동체 신앙, 그리고 기타 초자연적 물체에 대한 인간의 총체적 사고 관념이 포함될 수 있다. 둘째는, 의례를 들 수 있다. 의례에는 총괄적인 평생 의례를 포함하여 관혼상제의 의례와 이와 연관된 주변 의례들로 구분할 수 있다. 셋째는, 세시풍속이다. 이것은 한 해를 지내는 동안에 정례적으로 치르는 민속 행사로서 종교적, 기복양재적(祈福攘災的), 생산적, 오락적 의미를 띤 행사들이 포함된다.

넷째는, 노동력 재생산을 위한 다양한 민속놀이와 생업 활동과 연관된 의례들이 포함될 수 있다. 다섯째는, 구비 문학과 설화, 민요 등의 구승 문예와 민간 예능이 민속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경상북도 고령군 주민들의 삶에서도 위와 같은 다섯 가지 민속의 범주들은 모두 나타나고 있다. 이에 고령 지역 민속의 개관을 알아보기 위해 위와 같은 분류법을 이용하여 접근해 보고자 한다.

[민간신앙]

고령군은 경상북도 남부 지역의 평야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변으로는 산이 둘러싸 있고 낙동강 등이 흘러 불가지적인 자연 환경에 의해 인간의 삶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주민들의 삶에 있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신앙을 키우는 역할을 하였다. 고령군에서 나타나는 민간신앙으로는 크게 가신신앙과 공동체 신앙을 들 수 있다.

가신신앙은 집안 곳곳에 기거하는 신을 잘 모시고 받들어 집안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민간의 신념 체계를 말한다. 고령군 주민들의 가신신앙은 주로 성주신과 삼신, 조왕신, 터주신 등을 받드는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예전부터 고령군 주민들은 집안에 성주단지를 모셔 성주신을 받들었고, 삼신을 지극정성으로 모셔서 후사를 돈독히 하고자 하였다. 또한 집안의 각종 신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고사를 지냈으며, 고사를 지낼 때는 집에서 먹던 쌀이 아니라 방앗간에서 새로 찧은 쌀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제상에 올렸다.

고령군에서 가신에게 고사를 지낼 때는 다른 제의와 달리 집안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여자들이 제관이 되었다. 여자들은 고사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몸단장을 한 후 성주와 조왕에게 집안의 평화를 기원하였다.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에서 가신 고사가 있을 때면 어머니들이 가족의 이름을 불러가며 “올 한해 건강하고 편하고 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소지를 올렸다.

또한 고령군의 대부분 마을에서는 주로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올렸다. 동제는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동민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기 위해 드리는 마을 제사로서 대표적인 공동체신앙이다. 동제는 마을 단위로 지내는데, 고령군의 동제는 마을마다 약간의 특징과 상이함을 가지고 있다. 고령군에서 동제를 부르는 이름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산신제, 동신제, 동제, 당제, 당산제, 마을제사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의례]

고령군의 의례 중 출생의례는 출산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과 기자(祈子) 신앙이 어울려 형성된 것이다. 기자치성(祈子致誠)은 아들을 낳기 위해 신불이나 산천을 찾아다니며 기도하는 풍습이었다. 기자치성의 세부적 형태로 산신치성(山神致誠)과 거석치성(巨石致誠), 기자굿, 기불(祈佛), 용신기도(龍神祈禱) 등이 있었다. 또한 ‘인륜지대사’ 중의 하나인 혼례와 유교적 철학이 가미된 상례 역시 고령군 주민들이 행하는 민속 가운데 주요한 범위 중의 하나였다. 특히 상례는 한 사람이 죽으면 마을 주민들로 조직된 상포계를 통하여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대응하였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기제와 차례, 묘제 등을 매년마다 정성스럽게 모시며 후손들의 번영과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였다.

[세시풍속·민속놀이·생업활동]

고령군 주민들은 절기마다 연중행사를 벌여 공동생활을 하는 구성원에게 생활의 변화를 주고 나아가 공동체 의식을 진작시켰다. 특히 정월 대보름과 단오, 유두, 백중, 동지, 섣달그믐의 행사는 고령군의 대부분 마을에서 행해지는 세시풍속이었다. 주민들은 정월 대보름날에 산제와 용왕제, 동제를 지낸 후 줄다리기와 지신밟기 등의 놀이를 하였다. 5월 단오에는 창포에 머리를 감았으며, 6월 유두에는 밀떡을 해먹고 하루를 쉬며,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또한 백중에는 들돌 들기, 소 일찍 끌고 오기, 머슴 위하기 등의 행사를 하였고, 10월에는 햇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성주, 조상, 터주, 조왕, 용왕 등의 여러 신에게 고사[가을고사, 상당고사]를 드린 후 이웃과 골고루 나누어 먹었다. 또한 날씨 점보기를 행하기도 하였다.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며 잡귀로부터 집안과 마을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구비문학과 민요]

고령군의 구비문학과 민요는 각종 의례 시 부르던 노래와 노동요 등으로 압축될 수 있다. 상례 과정 중 상여가 마을을 벗어날 때 주민들은 ‘상여 앞소리와 뒷소리’를 불렀다. 또한 베를 짜거나 논매기를 할 때, 모심기를 하거나 모를 찔 때도 고유한 노래를 부르며 공동체 의식을 진작시켰다.

「모찌는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드러내자 드러내자 이 모판을 드러내자/ 저승처사 강림도령 이 못자리 잡아주소/ 저승처사 이 명산에 이 못자리 훔쳐가소/ 드러내자 드러내자 이 못자리 드러내자/ 조루자 조루자 조루자 이 못자리 조루자/ 스님 상투를 조루자/ 해 다 지고 저문날에 골골마다 연기나네/ 어서 빨리 다 쪄내고 연기내려 집에 가서/ 주드러 들어.”

「모찌는 노래」는 고령군에서 부르던 대표적인 노동요이다. 이 노래의 가사에는 힘겹고 지겨운 노동을 빨리 끝내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과 소망이 여러 가지 은유와 해학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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