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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0105
한자 風水地理
영어음역 Pungsujiri
영어의미역 Feng-Shui Geography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조선/조선,근대/개항기
집필자 조현미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땅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

[개설]

풍수지리는 지형이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시켜 죽은 사람을 묻거나 집을 짓는 데 알맞은 장소를 구하는 이론이다. 풍수지리에는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실제로 조경과 건축 등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는 주로 묘지 풍수나 주택 풍수, 명당(明堂)과 같은 터 잡기로 생각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읍치의 입지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자연환경, 식수, 군사적 방어, 교통 여건, 정치, 사회적 조건 등 다양한 인자가 있지만, 그 중에 풍수적 요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풍수지리적 요인]

조선시대의 읍치(邑治) 경관에서 발견되는 풍수지리적 요소에는 내룡(來龍), 장풍(藏風), 득수(得水)라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풍수에서는 산과 물이 만나는 곳, 즉 산이 뻗어 오다 낮아지면 그 가장 낮은 곳에 물이 흐르게 된다. 이곳을 산이 물을 만나서 흐름을 멈춘 곳[山盡處]이라 하고, 여기에 땅 기운이 모인다고 한다. 풍수란 말에서 상징되듯이 물길은 명당 형성의 중요한 조건이다.

명당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서 물길을 보는 것이 득수이다. 장풍이 기가 흩어지지 않고 잘 갈무리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라면, 득수는 물을 얻어 생기(生氣)가 머물러 모여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물이 기를 머무르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본다. 물길이 구불구불하게 흘러와서 터를 중심으로 둥글게 감싸 안고 돌아나가야 기를 모을 수 있어 좋은 경우라고 보는 것이다.

읍치의 풍수적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주산[혹은 현무]과 객산[혹은 조산], 주작이 앞뒤로 서로 마주하고 있는[主客相對] 국면과 전후좌우로 읍기를 에워싸고 있는 사신사(四神砂) 국면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풍수적 요소와 국면이 잘 드러나는 읍치의 지형적 특성을 살펴보면, 주위에 산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에 입지한 읍치와 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을 두른 평지에 입지한 읍치로 나눌 수 있다.

[고령 읍기의 특징]

고령 읍기(邑基)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내룡, 장풍, 득수의 조건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표상에는 풍수지리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 즉 완벽한 명당은 별로 없다. 그래서 풍수지리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미비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는 했다. 그 해결책으로 돌을 쌓아 언덕을 만들기도 하고, 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부족한 부분을 도와서 모자람을 채워 주는 방법을 비보(裨補)라고 한다. 고령 읍치의 동쪽으로 지대가 낮은 하천가에 조성된 ‘적림(赤林)’이 이에 해당한다.

이산(耳山)은 고령 읍기의 주산이며, 망산(望山)은 고령 읍기의 안산이 된다. 가야산에서 미숭산을 지나 고령 읍기의 주산인 이산까지 이어지는 맥세(脈勢)는 매우 빼어나다. 1872년 지방도에는 미숭산에서 읍치의 주산인 이산으로 뻗어 내린 맥세를 매우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해동지도(海東地圖)』에서는 고령 읍치 서쪽 미숭산에서 산줄기가 동쪽으로 향해 가다가 이산에서 멈추어 명당인 읍치를 잘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으며, 특히 고령향교까지 이어지는 용맥(龍脈)이 선명하고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고령 읍기의 수세는 이산 북쪽에서 소가천내곡천 물이 성주 쪽에서 남류해 오는 대가천과 합류하여 읍기 앞에서 금천을 이루고, 안림천과 읍기 동남쪽에서 하나로 합쳐져 회천으로 흘러 이곳에서 수구를 형성한다. 안림천대가천이 만나 회천으로 빠져 나가는 수구 방향이 다소 허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고령 읍기의 주산이 되는 이산이 동쪽으로 터를 열어 놓았고 청룡과 백호의 용맥이 짧아 명당 판국을 에워싸 안음[環抱]이 부족하기는 하나 내맥(來脈)이 훌륭하고, 산이 그치고 물이 모이는 곳[山盡水會處]이라 명당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이한 것은 『여지도(輿地圖)』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읍치 오른쪽의 지대가 낮은 하천가에는 숲이 조성되어 있고 적림이라 표기되어 있는 점이다. 이 숲은 마치 청룡과 백호가 명당을 에워싸듯이 읍치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천가를 따라 조성된 숲은 청룡 줄기가 짧은 것을 보완해 주는 듯하고, 읍치의 안산이 되는 명당수 너머의 망산이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완해 주는 풍수비보(風水裨補)의 역할을 한다. 비보로서의 적림은 대가천의 유로가 대가야읍 쪽으로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내곡천으로부터 공급된 토사가 동쪽으로 퇴적되도록 유도하여 홍수를 방지해 주고, 대가야읍 주변에 보다 넓은 충적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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