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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0653
영어음역 Bawigumeong
영어의미역 Cup-Mark
이칭/별칭 성혈(性穴),알구멍,굼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선사/청동기
집필자 류영철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일원에 분포하고 있는 바위면 위에 구멍을 새겨 놓은 바위구멍 유적.

[개설]

바위구멍[성혈(姓穴)]은 일반적으로 암각화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구별하여 바위 면에 둥근 구멍을 파 놓은 바위구멍 유적을 말한다. 바위구멍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구멍’이나 ‘굼’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구멍은 보통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보다 세부적으로는 장례 의식 과정에서 만든 친족 집단 표시, 질병 치료와 장수를 기원하는 염원의 목적, 천둥 경외 사상의 표현, 불씨를 만들기 위한 것, 태양 숭배 사상을 표현한 것, 장례식 예술의 표현, 장례 의식, 장식의 의미, 난생 설화,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 등 다양한 해설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별자리, 친족 집단의 표시, 질병 치료와 장수의 기원 등의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들을 토대로 바위구멍의 제작 목적을 살펴보면, 바위나 유적의 신비스러운 힘을 통해 소원을 성취하려는 주술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통적인 산악과 바위 숭배 사상, 불교의 기복 신앙 차원에서 신이하고 영험한 장소에 남긴 풍요와 다산의 주술적 행위와 관련이 깊다고 보인다. 그리고 바위구멍의 유형은 크게 자연 암석에 새겨진 바위구멍, 문화 유적[지석묘나 입석, 불상 등에 새겨진 바위구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또 형태에 따라 암면 위에 구멍만 새긴 것, 구멍과 구멍 사이를 연결선으로 보이는 홈 줄로 연결한 별자리형, 구멍의 형태를 윷판 모양으로 형상화한 윷판형 암각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형태]

고령 지역에서 보이는 바위구멍은 주로 자연 암석과 지석묘 상석 위에 구멍을 새겨 놓았다. 그 형태도 구멍의 형태를 윷판 모양으로 형상화한 윷판형 바위구멍, 바위면 위에 구멍만 새긴 것, 구멍과 구멍 사이를 연결선으로 보이는 홈 줄로 연결한 별자리형 바위구멍 등으로 세분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윷판형 바위구멍과 바위면 위에 구멍만 새긴 것과 구멍과 구멍 사이를 연결선으로 보이는 홈 줄로 연결한 별자리형 바위구멍 등 2가지 부류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윷판형 바위구멍

고령 지역의 윷판형 바위구멍은 모두 7개 지역의 13개소에서 총 61점이 확인되었다. 지역적으로는 대가야읍 지산리, 운수면 월산리·대평리, 성산면 무계리, 쌍림면 산당리·송림리 등에 분포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우리나라 전체 윷판형의 37%에 이르는 것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단일 암면 상에 10점 이상의 윷판이 새겨진 경우가 3개소나 되어[‘고령 지역 윷판형 암각 현황’ 참조], 단위 유적당 윷판이 새겨진 숫자가 많은 편이다.

윷판형이 입지한 곳은 낙동강[무계리]과 그 지류인 안림천[산당리·송림리], 대가천[월산리·대평리], 회천[지산리] 인근의 산정 부근이나 능선에 해당한다. 유적 부근에는 예외 없이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선돌, 주거 유적 또는 유물산포지 등이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제작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청동기시대나 초기 철기시대로 소급될 가능성이 있다.

고령 지역의 윷판형은 대부분 자연 암면에 새겨졌다. 즉, 수평이나 경사진 자연 암면 윗면에 제작되는데, 경사면인 경우가 많다. 더불어 윷판이 서로 중복되어 복잡하게 새겨진 경우도 다수가 확인된다. 이는 윷판형 암각이 윷놀이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반증한다. 또 여러 점의 윷판이 새겨진 경우 구멍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깊은 것과 작고 얕은 것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이 경우는 윷판의 제작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윷판이 새겨지는 곳이 암면의 중앙부도 있지만, 상당수는 가장자리 혹은 한쪽으로 치우쳐진 곳에 새겨진다. 이는 제작의 편의성 때문인지, 아니면 제작 과정에서 진행되었을 제의 등과 관련해서였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와 함께 윷판 중앙의 ‘+’자형은 해당 자연 암면의 입지 여건과 경사면을 고려하여 새겨지는 경향성을 보인다. 즉, 윷판을 암면의 가장자리에 새기고, 중앙의 ‘+’자형은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암면의 경사면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동일한 암면 위에 새겨진 경우에도 비슷한 방향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다. 그렇다면 윷판은 암면의 경사면을 고려한 것으로, 특정한 방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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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별자리형 바위구멍

고령 지역의 별자리형 바위구멍은 크게 자연 암면 지석묘의 상석에 새겨진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더불어 윷판형과 함께 분포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는 윷판형과 함께 분포하는 경우 중 별도로 독립된 구역에 유적이 위치하는 경우는 포함하였다. 고령 지역의 별자리형 바위구멍은 모두 16개소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그 중 자연암면에 새겨진 것이 12개소이고, 지석묘 상석에 새겨진 것이 4개소이다.[‘고령 지역 별자리형 바위구멍 현황’ 참조] 하지만 현재 확인된 유적 외에도 더 많은 유적이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별자리형 바위구멍은 지역적으로는 8개 읍면 중 덕곡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해서 대가야읍이 5개소, 쌍림면운수면이 각각 3개소이다. 특히, 대가야읍 본관리[옥산] 유적의 경우 동일 지역에 13개소에 달하는 독립 바위면 위에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또, 유적의 규모 면에서는 쌍림면 산당리가 600여 개의 구멍, 쌍림면 하거리운수면 화암리의 경우에도 400여 개 이상의 구멍이 새겨지는 등 대규모 유적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성산면 어곡리 지석묘의 경우는 지름 20㎝ 이상의 대형 구멍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별자리형 바위구멍 유적의 구멍 사이의 연결 홈은 대체적으로 해당 바위의 경사면을 고려하여 새겨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연결 홈은 바위면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굵은 홈을 새기면서 주변 구멍들을 연결해 놓았다. 그렇다면 별자리형은 바위면의 경사 방향을 고려한 것으로, 특정한 방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그와 함께 구멍의 분포도 바위면의 중앙이 아니라 상부나 하부, 특히 모서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새겨지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고령 지역의 암각 유적 중 양전리안화리, 봉평리 등의 암각화는 각각 회천안림천 변에 위치하고 있다. 윷판형 바위구멍은 산당리송림리 유적을 제외하고는 산지의 5부 능선 이상에서 위치한다. 그러면서 산 아래의 평야지대나 하천이 잘 내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입지하고 있다. 그리고 별자리형 바위구멍은 지산 3리[큰골] 유적과 같이 산지의 능선상에 입지하는 사례가 간혹 있으나, 대부분은 산지 끝자락에 평지와 연결된 산록에 위치한다. 반면에 암각화는 하천변, 별자리형은 산록, 윷판형은 산지의 능선상에 제작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향후 이러한 입지상의 경향성이나 특징 등에 대한 종합적인 사례의 집적과 분석을 통해 암각화와 윷판형, 별자리형 바위구멍 등의 성격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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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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