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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팔이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444
영어의미역 Tale of Jopar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상비리
집필자 남경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소화담|훈계담
주요 등장인물 선비
관련지명 고령군 덕곡면 상비리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갓에서 나는 소리를 귀신 소리로 오해한 선비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상비리에서 조팔이 소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조팔이 이야기」는 덕곡면 상비리에 사는 가난한 선비가 장에 갔다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들리는 갓소리를 조팔이라는 귀신 소리로 잘못 알아들어 혼비백산하였다는 소화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2년 10월 21일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가륜1동 169번지에 거주하는 주민 김만용[남, 60]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군 덕곡면 상비리에 한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건너 마을에 장이 열리는 날이라서 선비는 갓을 하나 더 사기 위하여 아침부터 길을 떠나기에 채비를 서둘렀다. 오래간만에 장에 가서인지 아는 이도 만나고 흥도 나서 술을 한잔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선비는 더 늦기 전에 집에 도착하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새로 산 갓을 들고 가기가 거추장스러워 쓰고 있는 갓 위에 새로 산 갓을 포개기로 하였다. 갓을 두 개 포개고 나니 한결 걷기가 편안해졌다.

마을을 빠져 나와 고개를 넘을 무렵이었다. 밤은 이미 깊어 어둠 이외에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선비는 문득 예로부터 그 고개에 관해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이야기라는 것은 예로부터 그곳에는 깊은 밤만 되면 귀신이나 늑대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선비는 무서움이 더욱 짙어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는 두려움 때문에 뒤에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생각으로 계속 등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었고, 이따금씩 산 속의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나곤 하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조--파--아--리--조--파--아--리--조--파--아--리”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선비는 필히 이것은 귀신의 소리라고 생각하자 등에는 식은땀이 고이기 시작하였다. 선비는 빨리 집에 가고자 냅다 뒤도 안 돌아보고 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웬일인가? 선비가 뛰면 뛸수록 그 소리는 더 빨라지고 커지는 것이었다. “조팔 조팔 조팔 조팔 조팔…….” 마치 바로 등 뒤에 귀신이 붙어오는 것 같았다. 두려움을 못이긴 선비는 계속 뛰었고, 너무나 열심히 뛴 나머지 나무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산길을 뒹굴기도 하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 소리가 넘어질 때는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천천히 걸으면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가 “조-팔-이 조-팔-이”하였고, 빨리 뛰면 “조팔 조팔 조팔”하는 것이 마치 자신을 보고서 귀신이 내는 소리 같았다. 하룻밤을 꼬박 귀신의 공포에 떨며 보낸 선비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집에 당도하였다. 집에 도착하였을 때 선비의 몰골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옷은 찢어지고 얼굴은 흙투성이였으며 신발은 다 해어지고 벗겨지기 직전이었다.

선비는 피로에 지친 나머지 포개서 쓴 갓을 벗고 쉬려는 찰나에 문득 밤새도록 선비 뒤를 따라오던 소리가 포갠 두 개의 갓이 부대끼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비가 천천히 걸으면 두 개의 갓이 서로 천천히 부대끼게 되고, 빨리 걸으면 두 개의 갓이 빨리 부대끼며 내는 소리였던 것이다. 선비가 그것을 알고 나자 하룻밤의 일이 꿈같이 느껴지며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모티프 분석]

「조팔이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갓에서 나는 소리를 귀신 소리로 오해한 선비’이다. 이 이야기는 가난한 선비가 자신의 두 의개 갓이 서로 스치며 내는 소리를 술에 취한 탓에 귀신이 내는 소리로 오인하여 벌어진 소화담이다. 「조팔이 이야기」는 자신의 잘못을 다른 것으로 모면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우스갯소리로 일깨워 주고자 하는 고령 지역 주민들이 지혜가 담겨 있는 일화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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