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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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갈치국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갈치에 늙은 호박과 푸른 배추를 넣고 끓인 생선국.
[개설]
가을이 오면 서귀포 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은 갈치이다. 싱싱하고 은빛 찬란하여 상인들은 은갈치라고 부른다. 경상남도 남해 등지에서는 갈치를 진한 찌개로 끓여 먹으나 서귀포에서는 산뜻한 생선국으로 먹는다.
[연원 및 변천]
갈치는 1~3월에는 서귀포 남부 해역에서 겨울을 보내고 4월경부터 서해 연안을 따라 북상하였다가, 가을철 9월이 오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서귀포 남쪽으로 돌아온다. 이 때 돌아온 갈치는 서귀포 어민들의 손에 가장 많이 잡혀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온 식품이다. 서귀포에서 가을철 은빛 광택의 갈치가 잡힐 즈음, 집집마다 늙은 호박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갈치호박국은 제철 식재료인 가을철 은갈치와 늙은 호박이 조합되어 지역 음식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만드는 법]
은빛 갈치는 싱싱한 것으로 골라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한다. 깨끗이 씻은 후 10cm 길이로 토막을 낸다.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 듬성듬성 깍둑썰기하고, 풋배추는 씻어 준비한다. 솥에 분량의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호박을 먼저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갈치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낮은 불에서 배추와 풋고추를 넣고 살짝 끓인 후 마늘과 생강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에서 비린내가 적은 흰살 생선은 미역 또는 무채를 넣고 생선국을 끓이나, 비린내가 강한 생선은 배추를 넣고 끓이는 관행이 있다. 가을철에 먹는 갈치국은 여기에 늙은 호박이 더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옥돔과 달리 갈치는 굵은 비늘이 없고 또 흔한 생선이므로 제수용 등 특별 의례 음식으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제철 일상 음식으로 먹는다. 서귀포 해안가 관광지에 가면 갈치국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예전에 갈치국은 비린내가 심하다 하여 관광객들이 기피하는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향토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