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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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초피술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지역 내 재료 생산지 | 초피 생산지 - 한라산 남쪽 오름 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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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가양주 |
재료 | 초피 열매|고소리술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초피로 담근 약용 가양주.
[개설]
조피는 초피의 제주어이며, 초피는 초피나무의 열매이다. 초피나무는 한라산 남쪽 오름 지대에 많이 자생하며, 가정마다 한두 그루씩 안뜰에 심어 향신료로 활용하였다. 초피는 가을철 9~10월에 초록색에서 붉은색으로 익으며 안에는 검은색의 단단한 열매가 들어 있다. 열매를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고소리술에 담그면 그 속에 들어 있는 색과 약리 성분이 고스란히 용출되어 나온다. 초피술은 초피 특유의 강한 향과 맛이 있고 약리 작용을 가진 성분도 많아 신경통을 앓는 사람들이 음용하였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 지역은 오래전부터 고소리술에 약초를 담가 약용으로 이용하여 왔다. 중산간 마을에서는 단오에 백여 가지 약초를 캐어다가 술을 담가 먹으면 건강에 좋다 하여 시절 음식으로 준비하는 풍습이 전승되어 왔다. 그 중 하나가 신경통에 좋다 하여 담갔던 술이 조피술이다. 제주도에 희석식 소주가 나오면서 고소리술에 담는 경우는 드물고 일반 과일주를 담그듯이 한다.
[만드는 법]
조피술의 재료는 초피 열매와 고소리술이다. 초피 열매를 11월 경에 따다가 잘 정선하여 물에 씻는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형 용기에 열매를 넣고 고소리술을 부어 밀봉한 다음 냉암소에 보관한다. 1~2개월 지나면 건더기를 걸러내고 술만 따로 숙성시켜 음용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초피는 자리물회에 반드시 첨가할 정도로 서귀포시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한 식재료이다. 서귀포 지역은 아열대성 기후가 뚜렷하여 산열매와 약초가 많아 가정마다 약용주를 한두 가지씩 만들어 두었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힘든 밭일과 바닷일로 지쳐있어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 되면 신경통을 앓는 일이 많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용주로 초피술을 조금씩 마시고 잠을 잤다. 초피술은 신경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성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약용 음료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