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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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지역 내 재료 생산지 | 흑오미자 자생지 - 한라산 남부지역 상효와 영실 숲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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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차 |
재료 | 흑오미자|꿀 |
계절 | 가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흑오미자를 꿀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전통 액상차.
[개설]
한라산 남부 지역에서는 해발 고도가 비교적 높은 650~1,350m에 위치한 상효와 영실의 숲속에 흑오미자가 자생한다. 서귀포 지역 주민들이 가을철 한라산 숲속에서 남색을 띤 검정빛의 흑오미자를 채취하여 꿀과 함께 발효시켜 액상차로 음용하였던 것이 흑오미자차이다. 한라산 특산종인 흑오미자는 일반 오미자와는 달리 열매가 검고 크기도 2배 정도 크며 단맛도 강하고, 약리 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진해, 감기, 해열 등의 약용으로 쓰였다.
[연원 및 변천]
처음에는 채취한 열매 상태로 먹다가 열매를 말린 뒤 저장하여 두면서 약용으로 달여 먹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형태의 탕약을 좀 더 효과적인 약용 음료로 이용하기 위하여 꿀과 함께 발효시키는 비가열 처리 기술로 발전된 것이 흑오미자차이다. 조선 시대 한라산 흑오미자는 진상품의 하나로서 그 품질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청암 김상헌의 『남사록』[1601년]에 “무르익은 산포도 같고 맛을 분간 할 수 없는데 단맛이 짙다”고 하였고, 『성종실록』에 제주목사 이형상은 “본도의 오미자(五味子)는 세상에서 뛰어난 맛이 있어 진헌(進獻)하기를 청한다”고 하였다.
지금은 한라산이 국립 공원 지대로 지정되어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야생 열매도 채취할 수 없어 자연산 흑오미자차는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도내에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되는 오미자차는 육지에서 들여온 붉은색의 보통 오미자로 만든 것이다.
[만드는 법]
흑오미자를 정선하여 흐르는 물에 씻고 물기를 뺀 후 그늘에서 건조한다. 작은 항아리에 오미자를 넣고 벌꿀로 잠길 때까지 채운 다음, 1개월 정도 저온 숙성시킨다. 원액을 뜨꺼운 물이나 냉수에 타서 마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 지역에서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마을 남자들이 모여 농사에 필요한 용구를 제작하는 데 쓰일 목재를 구하기 위하여 한라산 중턱으로 산행하는 관행이 있었다. 산행하다 보면 여기저기 탐스럽게 열린 열매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중 가장 값있고 귀하게 친 것이 바로 흑오미자였다. 오미자 덩굴이 올라간 나무를 발견하면 나무 밑에 부대를 깔고 막대기로 두들긴다. 두들기는 흔들림에 의해서 보자기로 떨어지며 이것을 골라 바구니에 넣으면 된다. 한 사람이 하루 한 말 정도 오미자를 딸 수 있었다. 따낸 흑오미자를 약재로 시장에 내다 팔거나 술을 담기도 하고 끓는 물에 달여 차로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