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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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순자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의 무덤 주위로 네모지거나 둥글게 둘러싼 돌담.
[개설]
‘산담’은 무덤 주위를 둘러쌓은 돌담으로, 무덤이 망자의 집이라면 ‘산담’은 망자의 집 울타리인 셈이다. 산담 한쪽에는 신이 드나드는 출입문인 ‘시문’을 만드는데, 남성 묘인 경우는 왼쪽에, 여성 묘는 오른쪽에 50cm쯤 터 놓는다. 시문은 제삿날 자손들이 차려 주는 음식을 먹기 위해 후손의 집을 찾아올 때 출입하는 문이다.
[내용]
‘산담’은 보통 무덤 주위로 장방형으로 쌓는 것이 일반적이나 타원형으로 쌓는 경우도 있다. 장방형의 산담은 따로 ‘산담 허는 날’을 정해서 하는 경우로, 커다란 돌을 쌓은 후에 그 사이에 작은 돌을 채워 넣는 ‘접담[겹담]’ 양식으로 만든다. 타원형인 경우는 장사 치르는 당일에 하는데, 외담으로 쌓는 경우가 많다. 외담은 자손이 없거나 돌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 쌓는 방식이다.
‘산담’은 제주도의 무덤 양식 가운데 육지부와 다른 양식이다. 산담은 영혼의 영역을 구획짓는 역할을 하는 한편 소나 말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쌓았다. 또 목초지의 진드기 등을 죽기기 위해 불을 놓는 화입(火入) 시에 들불이 묘소에 번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주 서귀포에서는 묘소 주위에 담을 쌓는 것을 ‘산담허다’라고 하고, 벌초할 때 묘소 주위를 에워 쌓은 산담 위의 잡풀을 제거하는 일을 ‘산담걷다’라고 한다.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 사람들은 조상의 무덤에 산담하는 것을 아주 큰일로 여겼다. 산담을 하고 비석을 세우면 후손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