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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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가믄잔치,가문잔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강소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결혼식 전에 돼지를 잡으며 일가친척이 모여 벌이는 잔치.
[개설]
‘돗 잡는 날’은 곧 돼지를 잡는 날을 말한다. ‘돗’은 돼지를 이르는 제주어로 다른 말로는 ‘도새기’나 ‘도야지’라고도 한다. 돼지고기는 예나 지금이나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에 반드시 장만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에서는 혼례와 상례 등 일생 의례를 치를 때에 반드시 돼지를 잡아 그 고기를 내어 손님을 접대하였다. 특히 혼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미리 1~2년 전부터 자기 집의 ‘통시[변소]’에서 어린 돼지인 ‘자릿도새기’를 키우며 미리 준비하였다. 혼인이 결정되고 잔칫날이 다가오면 하루나 이틀 전에 돼지를 잡는다. 이날이 ‘돗 잡는 날’이다.
이날은 혼례에 참여하여 함께 도와주는 일가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 마당에 멍석을 깔고, 차일을 치며 음식을 장만하는 등 혼례식을 준비하면서 잡은 돼지고기를 먹으며 조촐한 잔치를 벌이는데 이를 ‘가믄잔치’, 또는 ‘가문(家門) 잔치’라고 하였다. 신랑·신부 각각의 집에서 따로 치렀으며, 예전에는 가문 잔치의 비중이 높아 이를 소홀히 하면 잔치도 아니라고 흉보았으나, 요즘은 집에서 돼지를 키우지도 않고, 따로 일가친척만 모여 가문 잔치를 벌이는 경우도 드물다.
[절차]
따로 특별히 정해진 절차는 없으며 돼지를 잡고 결혼식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며 음식을 장만한다. 예전에는 돼지가 지금의 양돈장에서 키우는 돼지처럼 크지 않았으며, 돼지는 보통 대여섯 마리를 잡았다. 음식 장만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돗 잡는 날에는 돼지고기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 ‘국’을 많이 먹었으며 이날 먹는 밥을 ‘가문반’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