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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맞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83
이칭/별칭 대신맞이,시왕연맞이,대신시왕연맞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강정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의례
의례 시기/일시 죽은사람의 경우 2년상 혹은 3년상 전후
신당/신체 집안에서 하는 굿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환자의 병을 치유하거나, 영혼이 저승의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굿.

[개설]

시왕맞이는 저승을 관장하는 시왕[十王]을 맞아들여 기원하는 굿으로 중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하는 경우와 죽은 영혼이 이승에서 지은 죄값을 사하여 저승의 좋은 곳으로 보내 주도록 기원하기 위하여 하는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망인의 대상(大祥)을 전후하여 시행한다. 어느 경우든지 큰굿의 한 제차(祭次)로 행하기도 하고 단독제로 행하기도 한다.

시왕은 저승에서 각각 차지하고 있는 생갑(生甲)[태어난 갑자]의 인간들의 명부(冥簿)를 가지고 있어 정명(定命)[타고난 목숨]이 다 되면 차사를 시켜 잡아오게 하고, 생시의 업보에 따라 지옥 또는 극락으로 심판하여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중환자의 경우는 시왕이 데려가기 위한 병으로 보고 정명을 연장하여 주도록 비는 것이고, 망인의 경우는 죄보를 사하여 극락으로 보내 주도록 비는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시왕맞이가 서귀포시 지역을 포함한 제주도에서 시작된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다른 지방에서 전승되는 같은 유형의 의례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에서 따로 전승되면서 특화된,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굿으로 추측된다.

[신당/신체의 형태]

큰굿에서는 시왕당클[시왕신의 좌정처]을 따로 차리고 마당의 큰대 앞에 다시 당클과 제상을 차려 굿을 한다.

[절차]

시왕맞이는 초감제·방광침·차사본풀이·시왕도 올리고 석살림·액맥이·낙가도전침·도진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먼저 초감제는 다른 맞이굿의 초감제와 마찬가지로 굿하는 날짜와 장소, 굿을 하는 사유를 신에게 고하고 군문을 열어 신의 하강하는 길의 사(邪)를 쫓는 새림을 하고, 신을 청해 들이는 신청궤를 하는 것이 같다. 다만 새림과 신청궤 사이에 악기가 잘 울려 주도록 악기신(樂器神)을 대접하는 ‘도레둘러맴’이라는 소제차가 더 끼어드는 것이 다를 뿐이다.

방광침은 시왕에게 병을 거두어 낫게 해주도록, 또는 망인의 죄를 사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말게 하고 극락으로 가게 해주도록 간절히 비는 제차이다.

차사본풀이는 차사의 신화를 노래하고 망인을 구박하지 말고 저승까지 고이 데려가주도록 비는 제차이다.

시왕도 올리고 석살림은 시왕에게 올라가실 때가 되었음을 알린 뒤 폐백을 드리고 소지를 올려 기원하고 즐겁게 놀리는 제차이다. 여기까지로써 시왕과 차사에 대한 기원이 일단 끝난 셈이 된다.

액맥이는 액막이라고도 하며 차사에게 잘 대접하여 빌고, 사람 목숨 대신 닭을 잡아가도록 닭을 죽여 던짐으로써 액을 막는 제차이다.

낙가도전침은 시왕과 사자에게 대접하는 의미로 술잔을 들어 춤추다가 올리고 시루떡을 들어 춤추다가 올린 뒤, 지장본풀이를 하여 축원하고, 전란 때 죽은 모든 원혼들을 대접하여 범접하지 않도록 달래는 제차이다.

질침은 일명 차사영맞이라 하는 제차로, 저승길을 치워 닦아 차사와 죽은 영혼을 맞아들이고, 망인의 심회를 말하는 ‘영개울림’을 들은 뒤, 저승의 열두 문을 열어 영혼을 위무하여 저승으로 보내는 행사다.

굿당에 댓가지로 저승의 열두 문을 만들고 저승길을 치워 닦는다. 질침의 과정에는 심방이 울면서 대변하는 영혼의 이야기인 영개울림이 포함되며 이절차가 끝나면 시왕에게 빌면서 댓가지로 만든 저승문을 하나하나 열면서 영혼을 통과시켜 저승으로 보내는 것이다.

메어듬은 마당의 시왕맞이상의 신들을 집안의 기본 제상으로 옮겨 모시는 과정인데, 큰굿 때에는 이 제차를 하여 옮겨 모시지만, 단독제로 할 때에는 도진을 하여 신들을 돌려보냄으로써 끝을 맺는다.

[현황]

시왕맞이는 큰굿으로 벌이기도 하고 작은굿으로 벌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장례를 마치고 귀양풀이를 해두었다가 삼년상을 마치고 시왕맞이를 하여 질침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귀양풀이를 하면서 바로 질침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시왕맞이의 빈도가 줄었다. 그러나 지금도 웬만한 굿은 시왕맞이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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