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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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두루미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겨울에 방안에 모인 아이들이 편을 가르고 어른들의 넓은 바지를 뒤집어쓰고 상대와 부딪쳐 쓰러뜨려 승부를 가르는 시합놀이.
[개설]
어른이 입는 바지를 온몸에 뒤집어 쓴 그 모양이 매우 우습고 기괴할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나 말소리 등 모든 면에서 ‘뚜럼’과 유사하다. 제주에서는 행동거지가 어리숙한 사람을 ‘뚜럼’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과 행동거지의 유사성으로 해서 ‘뚜럼놀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바지를 뒤집어쓰고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이 두루미 같다고 해서 ‘두루미놀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통 넓은 바지를 뒤집어쓴 채 대화를 나누며 싸운다는 점에서 ‘탈놀이’의 원초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연원]
뚜럼놀이의 연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제주에서 행동이 어리숙한 사람을 ‘뚜럼’이라고 하는데, 바지를 뒤집어쓰고 노는 모습과 행동이 어리숙한 사람처럼 우스꽝스러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어른들이 입는 통이 넓적한 바지를 도구로 사용하며, 겨울철에 행해지는 아이들 놀이인 만큼 방안이 주된 놀이 장소이다.
[놀이 방법]
뚜럼놀이는 아이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바지 한쪽 가랑이에는 두 발을 집어넣고, 다른 쪽 가랑이에는 두 팔과 머리를 집어넣으면 앞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설 수 없어 구부정하게 기역(ㄱ) 자 모양의 자세가 된다. 이 상태에서 조금씩 두발로 뛰면서 앞으로 나가 몸으로 부딪치고 손으로 밀쳐 상대편을 먼저 쓰러뜨리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이때 바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걸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싸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방을 쓰러뜨리다 넘어져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놀이를 하기 전에 미리 방안에 이불을 펴놓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철 따뜻한 방안에서 아이들이 무료함을 달랠 수 있고 힘과 꾀를 겨룰 수 있는 놀이를 찾았고, 그렇게 생겨난 놀이의 한 가지라고 할 만하다. 방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옷을 사용하여 겨울철 무료함을 달랠 수 있고 재미있게 승부를 겨룰 수 있는 놀이로는 안성맞춤이다. 어른들이 입는 통 넓은 바지를 어린아이들이 탈을 쓰듯 머리에 쓰고 대화를 하고 싸우면서 놀이를 한다는 점에서 가면극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육지부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주에서만 전승되던 고유의 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손과 발이 불편한 상태에서 겨루는 놀이로 아이들이 인내심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현황]
뚜럼놀이는 아이들의 놀이 현장에서 전승되지 않고 있다. 방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이지만 다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헐렁한 통이 큰 바지를 쉽게 접할 수 없을 정도로 의복문화가 변화된 탓도 있다. 그러나 힘과 꾀를 겨룰 수 있는 시합놀이이기에 탐라문화제나 마을 축제에서 씨름과 유사한 독특한 민속놀이로 재현해 낼 소지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