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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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고광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곡식에 섞인 겨 따위를 걸러내는 도구.
[연원 및 변천]
제주도의 푸는체는 그 기능이 타 지역의 키(箕)와 같지만, 생김새는 물론 그것을 만드는 재료가 다르다. 푸는체는 바람을 일으켜 쭉정이나 겨를 내쫓는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의 동사 푸다의 ‘푸는’과 ‘체’로 이뤄진 용어로 보인다.
[형태]
제주 서귀포 지역의 푸는체는 그 바닥을 ‘자골[차풀]’·새삼·버드나무 따위로 결어 만든다. 그중 자골로 만든 푸는체를 으뜸으로 쳤다. 제주도의 푸는체는 날개가 없고, 자귀나무로 만든 판자로 둘레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에움’이라고 한다. 푸는체의 바닥을 에움에 끼우고, 칡넝쿨로 얽어 묶어 만들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를 비롯한 제주 지역에서는 곡식의 알갱이와 겨를 분리해내는 아주 긴요한 도구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제주 지역 사람들은 신구간이 되어 이사를 할 때는 푸는체와 더불어 체를 먼저 옮기고 나면 이사를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믿었다.
또한 푸는체를 이용하여 매 해 곡식의 풍요를 점치기도 하였다. 즉, 입춘이 되어 온 집안과 마루 등을 청결하게 청소한 후 깨끗하게 씻어 놓은 푸는체를 마루에 엎어 두어 몇 시간이 지나서 열어 보았을 때, 곡식 알갱이가 푸는체에 붙어 있다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