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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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차나 찌개를 끓일 때, 바느질 할 때 인두를 사용하기 위해 숯불이나 불씨를 담아 두었던 용구.
[개설]
화리[화로]는 흙을 구워 만든 오지화로·지세화로·사기화로, 쇠로 만든 무쇠화로, 유기로 만든 놋화로, 돌로 만든 돌화로 등 다양한 재료가 이용되었다. 또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것이 이용되었다. 주로 기거 장소였던 방에서 이용하였지만, 마당에서 이용하였던 대형 무쇠화로, 정지나 상방에서 사용하였던 봉덕화로[부섭], 행차 시에 가마 안에 휴대할 수 있었던 소형의 수로(手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형태]
제주에서는 돌로 만든 것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돌화리’라고 불렀다. 들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찌개나 적(炙)등을 만들 때나 난방을 위해 방안에서 사용하였다. 땔깜으로는 숯불을 피워서 쓰기도 하고 작은 나뭇가지의 불을 이용하는 편이었다. 장방형 현무암으로 만든 것이 주로 이용되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있는 화리[자료번호 416]의 경우 가로 38cm, 세로 17cm, 높이 25cm 정도인 것으로 보아 보통 이정도의 것이 많이 이용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옛날에는 불이 재물을 상징했으므로 불씨를 꺼뜨리면 집안이 망한다고 여겨 며느리는 불씨를 잘 보관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종가에서 분가할 때에는 이사하는 새집에 불씨화로를 들고 먼저 들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또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거나 향교에서 제례를 올릴 때 특정한 집에서 옮겨다 쓰기도 하였다. 때문에 서귀포 지역에서 화리는 각 가정의 필수품이었으며, 매우 중요한 도구였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