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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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촐비는 홍아(애)기·꼴베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좌혜경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대 중산간 지역에서 겨울에 소나 말에게 먹일 꼴을 낫으로 베면서 부르는 노래.
[개설]
보통 노래의 다른 명칭으로는 「촐비는 홍아(애)기」라고도 한다. 홍애기는 일반적으로 힘을 돋구는 특수한 곡의 명칭으로 쓰이고 있다. 한라산 남동쪽 중산 간 지역에 위치한 곳에는 목축에 관한 노동요가 잘 발달되어 있다. 명칭이 특이한 ‘홍아기’라고 하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불리어지는 노래로 노동요의 기능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너른 밭에서 꼴베기를 할 때는 약 15-20명 정도가 모여들어 일을 했다. 대체로 낫은 긴 것을 사용했다. 남원·표선 쪽에서는 긴 낫을 사용하고 다른 지역에선 짧은 것을 사용했다.
[채록/수집 상황]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김석종[1940년생, 남, 당시 62세]의 가창을 2001년 9월 22일 채록하여 수집하였다. 음반 자료로는 MBC에서 채집한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 조영배가 채집한 『제주의 향토민요』와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등에 수록되어 있다.
산범같은 요내 병기[산의 범과 같은 이 무기는]는 오호 아
잘도 먹기는 잘 먹는구나 오호
낫그루가 보잇보잇 잇
잘 먹는구나 홍아기로다
해는 보난 낮이 되어가고 오호 아
홍아기 소리 부르면서 오호오
둥이가 구불 구불 구불
비여보자 홍아기로다
바람이랑 하늬름[하늬 바람, 북서풍]만
솔솔 불어라 어-아
촐비는 정신이 에헤에
기분이 상쾌하구나 홍아기로다
때는 보난 어느때냐 어-아
자골깍지가 똑똑캐는 소리
중추절을-
재촉하는구나 홍아기로다
일출이작하고 일입이식하니 오-아
일년은 삼백육십오일인데 에헤
내가 쉴 날은 밤 뿐이로다 홍아기로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 어아
모든 역군들아 낙심말고
농촌살이 힘들여 봅시다. 홍아기로다
해는 보난 저산에 기울어져가고
촐빌 것은 남을똥 말똥 하구나[남을 듯 말 듯 하구나] 홍아기로다.
[내용]
노동을 할 때 힘겨운 상황을 노래로 극복하기 위한 노동 기능적 특성을 지닌 노래다. 노랫말 속에서는 노동 기능적 상황과 함께 근면 검소한 서민들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시간과 공간 표현이 구체적으로 전개되어 현장감이 뛰어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에는 꼴을 베어다가 낟가리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에 소나 말의 먹이로 썼다. 팔월 보름 추석 경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에 꼴을 말리면서 꼴을 베었다.
서귀포시 동쪽[동촌] 중산 간 지역에서는 주로 보통 긴 낫을 사용하여 집단으로 작업한다. 낫자루가 2미터 30에서 3미터 정도가 되며 낫의 날 길이만도 1미터나 된다. 개인이 소유한 꼴밭의 크기는 보통 작아야 3천 평이며, 만 평정도가 되어 한사람의 하루 꼴 베는 작업양은 열 바리 300못 이다. 바리는 소에 실을 수 있는 양을 말하며 보통 한쪽에 열다섯 씩 서른 못 정도를 실을 수 있다.
이 홍아기 곡에 검질 매는 가사를 붙여서 김을 맬 때도 부르기도 했다.
[현황]
기계화로 실제 노동과 함께 구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가창자들이 고령으로 전승보존이 어렵다.
[의의와 평가]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에서 구연되던 임업 노동요로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성읍마을 등지에서 주로 불리어지고 있어서, 노동기능과 함께 자연과의 동화적인 정서가 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