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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단지 모시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41
영어의미역 Worship of Ancestral Spirit Jar
이칭/별칭 조상단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용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시주할매를 가신으로 모시는 신앙 형태.

[개설]

고령 지역에서는 시주단지를 ‘조상단지’라고도 부른다. ‘시주할매’로 일컬어지는 조상신은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집안의 화복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으로 생각한다. 가정에 따라 시주단지의 모양과 크기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단지 안에다 쌀을 가득 채우고 가정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점은 동일하다. 조상단지처럼 쌀은 매년 가을마다 수확한 햅쌀로 갈아 주고, 묵은 쌀로는 밥을 지어 식구들끼리만 먹는다.

[사례]

1. 후암리 지사마을의 경우

덕곡면 후암리 지사마을 주민 김오분[여, 82]은 ‘시주할매 단지’를 모시고 있다. 그녀가 시집올 때부터 모시던 것이다. 그녀가 이를 지속하는 이유는 이를 치울 경우 남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보리 농사를 지을 때는 봄에 보리쌀을 넣었다가 가을에 햅쌀로 갈아 주었다. 추수 후에는 시주할매 단지에 넣을 쌀을 별도로 챙겨 두었다가 갈아 준다.

단지 안의 묵은쌀로는 밥을 해서 식구끼리만 나눠 먹는다. 육류나 생선을 금하고 김치나 나물, 된장 등으로 반찬을 마련한다. 그녀는 외출 후에도 “시주할매! 우야든지 아들딸 재수 소망 있게 해주이소. 나 ○○ 갔다 왔습니더.”라고 기도한다. 설에는 떡국과 술을 올린 후 “일 년 열두 달 잘 넘어가고 자손들 건강하고 명 길게 해 달라.”고 치성한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올리고, 특별한 음식이 생길 때도 먼저 시주할매 앞에 차렸다가 먹는다.

2. 하거1리 학골마을의 경우

쌍림면 하거1리 학골마을 사람들은 시주단지를 큰방 구석의 선반이나 장롱 위에 모신다. 쌀을 갈아줄 때는 상을 차린 후 간단한 비손을 하지만, 상차림 없이 비손만으로 끝내기도 한다. 이 마을 주민 이점년[여, 94]의 댁에서는 점쟁이에게 점을 친 후 조상단지 모실 것을 권유받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같은 마을 주민 이남조[여, 65]의 댁에서는 10월 상달 비교적 이른 날에 쌀을 갈아 준다.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출산이 있으면 햅쌀로 바꾸어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쌍림면 하거1리 학골마을 사람들은 시주할매를 자손들에게 재물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사고가 나거나 병이 나는 등으로 재물의 손실을 당할 때 가정에 앉힌다. 안택을 하고 시주단지를 앉힐 때는 집안에 부정이 끼지 않도록 조심한다. 이전에는 일주일이나 정성을 들였지만, 요즘은 굿당에서 안택을 하므로 시주할매를 모시러 오는 당일 목욕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시주단지를 모시던 사람이 사망한 후 자손들이 더 이상 이를 모시지 않을 경우에는 단지를 철거하는데, 이를 ‘천도시킨다.’고 한다. 이때는 산신천왕과 조상신의 상을 따로 차린 후 「조상해원경(祖上解寃經)」 등 경문을 읽으면서 천도시킨다. 단지 안의 쌀로는 밥을 해먹고, 단지는 일상의 용구로 사용한다.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동삼마을 사람들은 시주단지를 그냥 내다버리거나 모시지 않으면 집안에 화가 미친다고 여겨 모시던 이의 상여와 함께 내보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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