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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이는 여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490
영어의미역 The Fox Cheating M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박영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동물담|여우퇴치담
주요 등장인물 서은열|흰 여우|마을 사람들
관련지명 고령군 개진면 양전동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마을에 피해를 주는 여우|서씨의 지략에 잡힌 여우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에서 여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사람 속이는 여우」개진면 양전리에서 사람을 속이는 교활한 여우를 잡아서 마을을 편하게 하였다는 여우 퇴치담이자, 동물에게 인간적 속성을 부여하여 의인화시킨 동물담이다. 옛날부터 여우가 사람을 속인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형화되어 있다. 이는 여우의 식생활 때문이다. 여우는 자기가 잡은 동물의 고기를 일단 땅 속에 묻어 뒀다가 파내서 먹는 습성이 있다. 땅 속에 묻혀 있던 사체에서는 인 성분이 타면서 도깨비불이 발산된다. 이 불을 보고 여우들이 모여든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런 점 때문에 요괴라거나 사람을 속이는 요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퍼졌던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고령문화원에서 발행한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와 1997년 고령문화원·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령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 주민 조용찬[남, 87]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조선 철종 때 고령군 개진면 양전동에 서은열이라는 농부가 살았다. 이 농부는 기질이 담대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뒷산 어은곡 기슭에서 자기 밭을 매고 있었다. 그 때 한 골짝에서 흰 여우 한 마리가 인두골 하나를 돌에다 열심히 갈아 제 머리에 써보는 것이었다. 서씨는 아무래도 저 여우가 둔갑하여 사람들을 놀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때 아름다운 여자가 서씨 곁에 다가와 교태를 부리며 동침하기를 요구했다. 서씨는 기지를 발휘하여 위험을 모면했다.

그 이튿날 서씨는 자기 밭에 김을 매러 가는 도중 자기 선산을 파헤치는 흰 여우를 발견하였다. 서씨는 부근에 칡을 걸어 올가미를 만들어 그 여우를 잡으려 했으나 실패하였다. 그 이튿날 걱정이 된 서씨는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보니 못된 여우가 또 장난을 하고 있었다. 서씨는 바가지로 만든 두레박에 구멍을 뚫어 여우의 머리에 몰래 뒤집어씌우는 데 성공하였다. 여우는 바가지를 뒤집어 쓴 채 혼이 났지만 두레박이 깨지면서 도망을 갔다.

그 후부터 이 흰 여우는 어른들의 무덤은 해치지 아니 하고 애장 터를 파헤쳐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서씨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불평이 많았다. 서씨는 흰 여우를 어떻게 하든지 잡을 것을 다짐하였다.

서씨는 여우를 잡기 위해 어은골에서 밤마다 위험을 무릅쓰고 깨소금 떡을 만들어 유인하였다. 꾀가 많은 여우는 처음에는 속지 않다가 다음날 조금 맛을 본 후로는 그 맛에 빠져 서씨가 가까이 가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결국 그 흰 여우는 서씨에게 잡혀 죽고 말았다. 아무리 뛰어난 짐승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지혜 앞에는 꼼짝을 하지 못하였다.

[모티프 분석]

「사람 속이는 여우」의 주요 모티프는 ‘마을에 피해를 주는 교활한 여우’, ‘서씨의 지략에 넘어간 여우’ 등이다. 이 이야기는 민담 중에서도 동물담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동물에게 인간적 속성을 부여하여 의인화한 본격동물담에 해당한다. 동물유래담의 동물은 종(種)으로 행동한다는 특징을 가졌다면, 본격동물담의 동물은 개체로서 행동한다. 또 동물우화의 동물은 동물의 환경에서 행동한다는 특징을 가졌다면, 본격동물담은 인간의 세계에서 행동한다. 그러므로 본격동물담에 나타나는 동물들은 종종 인간과 함께 등장하여 인간과 우호 또는 적대관계를 나타낸다. 「사람 속이는 여우」는 교활한 여우와 영리한 인간이 서로 적대관계를 보이다가 결국에는 영리한 인간이 승리한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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