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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A010304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 연조리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연조리의 마을 신앙]

대가야 시대 대가야 왕조 신하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신거리는 원래 개천이 흐르던 곳으로, 근래 복개하여 아스팔트로 포장한 곳이다. 이 개천은 고령향교가 위치한 언덕의 북쪽 사면을 따라 구신정 앞을 가로질러 대가야읍사무소 방면으로 흘러갔다.

연조1리 사람들은 이 개천을 따라 옛 가야의 아홉 신하가 모여 국사를 논했다는 구신나무와 현재의 구신정 사이에서 동제를 지냈다. 구신나무와 구신정고령향교가 위치한 언덕의 북쪽 사면 아래에 약 50m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연조1리 사람들이 동제를 지냈던 곳은 개천의 상류에 위치한 구신나무와 하류에 위치한 구신정의 중간 지점인 개천 건너편에 위치하였다. 이곳은 현재 건물이 들어서 있지 않은 공터이다.

이곳에는 또 연조리 사람들이 매년 정월에 마을신에 대한 제사를 지냈던 신목이 있었다. 봉두골이라 불리는 연조2리에서 동제를 지냈던 곳은 주산 기슭에 위치하였다. 연조리 사람들은 여름철 가뭄이 들면 주산 기슭에서 기우제도 지냈다고 한다.

[동제와 기우제]

동제와 기우제는 민간 신앙 중에서도 대표적인 공동체 신앙이다. 기층 종교적 성격을 지니는 민간 신앙은 크게 공동체 신앙과 가신 신앙, 그리고 무속으로 구분된다. 공동체 신앙은 마을 전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으로 동제를 비롯해 별신굿, 기우제, 장승제, 솟대신앙, 우물제 등이 있다. 특히, 강수량이 적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여름철마다 가뭄이 잦아 마을마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 다반사였다.

일반적으로 동제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한 시기에 지냈다. 연조리에서도 정월 열나흘 자정 무렵에 미리 정한 제관들에 의해 엄숙하게 제의가 진행되었다. 연조2리의 경우 동제를 앞두고 각종 금기가 수행되었다. 제당 주변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며, 제관들은 며칠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부정을 타지 않도록 근신했다. 제의를 마치고 나서도 다음번 제의까지 제관들의 금기는 지속됐는데, 특히 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연조1리의 동제는 제당 앞의 개천을 복개한 1980년을 전후해 중단되었다. 개천을 복개하면서 당목이던 느티나무를 베어 내어 자연스럽게 동제도 중단된 것이다. 주산 기슭에서 행하던 연조2리의 동제는 이보다 훨씬 앞 시기인 1960년을 전후해 중단되었다고 한다. 연조리의 기우제는 1980년대 중반에 중단되었다.

[정보제공]

  • •  유병규(남, 1942년생, 고령읍 연조리 주민)
  • •  양만수(남, 1939년생, 고령읍 연조3리 주민, 현 연조3리 이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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