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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B020201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한과를 상품화하다]

전통문화 체험마을인 개실마을에서는 매년 설을 전후해 한과와 엿 등 계절 음식을 장만하여 판매하고 있다. 개실마을에서 생산하는 한과류는 개실마을 부녀자들이 명절이나 집안의 행사를 위해 만들던 유과, 약식, 다식, 엿, 매자과, 강정, 인삼정과와 조란 등이 있다.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주관하고 개실마을 부녀회원이 직접 장만한 한과류는 직접 방문, 전화 주문, 인터넷 주문을 통해 명절 선물용으로 전국 각지에 판매된다.

집안의 대소사나 끊임없이 드나드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한과류를 장만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반가의 일상이었다. 이처럼 반가의 별식이자 의례용 음식이었던 한과류가 상품화된 것은 개실마을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 시범마을로 지정된 이후부터다.

개실마을의 선산김씨[일선김씨] 집안으로 시집 온 며느리들의 일상화된 한과류 만들기를 사업화한 것으로, 근래에는 이 사업을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주관하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무공해 한과]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근래 들어 반촌 특유의 맛과 정성이 담긴 개실마을 한과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여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최근에도 2010년 설날에 맞춘 주문이 크게 늘어나자 급기야 인터넷을 통해 주문 중단을 공지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개실마을 한과류의 인기가 높은 것은 마을에서 예부터 설날과 같은 명절, 집안이나 마을의 잔칫날 그리고 집안의 어른 생신날에 장만하던 방식을 고수하여 만들기 때문이다.

이곳의 한과류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무공해 천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개실마을에서는 벼농사에 농약이나 살충제 대신 긴꼬리투구새우와 왕우렁이를 이용해 잡초나 해충을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과류의 멋을 돋우기 위해 사용하는 색소는 모두 천연 재료이다. 예컨대, 파란색을 내기 위해서는 모시잎과 파란 콩을 사용한다. 노란색을 내기 위해서는 주로 송홧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붉은색을 내기 위해서는 마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견되는 맨드라미꽃잎과 가공된 딸기 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한과 만들기]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한과류는 보관상 어려움이 많아서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겨울철에만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 성수기인 설날이 다가오면 한과류를 직접 생산하는 개실마을 부녀회원들은 어느 때보다도 분주해진다. 연중 내내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녀회원들에게 한과류를 생산하는 이때가 가장 분주한 시기에 해당한다. 한과류의 제작에 소요되는 재료의 조달에서부터 주문 접수와 배달에 이르는 제반 업무는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담당하고, 부녀회원들은 일당을 받고 한과류를 생산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한과류를 제작하는 작업은 합가리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진다.

모두 열두 명의 부녀회원이 주문량에 따라 세 명이나 여섯 명이 조를 이루어 생산하거나 모든 부녀회원이 함께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주문량이 밀리면 작업이 더디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부 공정을 현대화하거나 외주를 주고 있다. 예컨대 장작불을 때는 가마솥 대신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거나, 찰벼의 나락을 볶아서 일일이 껍질을 벗겨 고명을 장만하던 방식을 대신하여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밀리는 주문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일부 공정에서 변화가 있음에도 개실마을에서 생산되는 한과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맛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한과류는 2만 원, 5만 원, 10만 원으로 분류, 포장되어 판매되는데, 2010년 설날을 전후해서는 모두 2000만 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한과류 판매를 주관하는 영농조합법인이나 직접 생산하는 부녀회원들은 매상을 올린다는 것보다는 전통을 이어 간다는 마음 자세로 한과류를 생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보제공]

  • •  이추자(여, 1941년생, 쌍림면 합가리 주민,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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