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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B020402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마을의 일꾼으로 자리 잡다]

일반적으로 부녀회는 1970년부터 전개된 새마을 운동과 관련하여 도시와 농어촌 지역을 막론하고 마을이나 동네를 단위로 결성된 새마을부녀회를 가리킨다.

새마을부녀회는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지역 개발 사업, 소득 증대 사업, 계몽 사업 등 생활 개선과 지역 개발에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합가리의 부녀회도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면서 결성되어 그동안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합가리 개실마을이 전통문화 체험마을이 된 이후로 부녀회 활동 또한 더욱 활성화되어 전통문화의 전승과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0년 현재 합가리 부녀회는 임원인 회장과 총무를 비롯해 모두 열다섯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 비해 회원 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부녀회가 수행하는 사업은 오히려 늘어났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 부녀회처럼 동회와 경로잔치 등의 마을 행사를 지원하는 것이 부녀회 활동의 전부였다. 그러나 개실마을에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부녀회의 활동은 크게 증가하여, 현재 개실마을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는 부녀회라 할 만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을 행사와 선산김씨[일선김씨] 문중 행사 때는 부녀회에서 음식 장만과 청소 등 행사의 진행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마다않고 수행하고 있다.

[부녀회가 주관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실마을에서 실행하는 전통 음식, 전통 놀이, 전통 교육, 전통 혼례, 만들기 체험, 농사 체험 및 자연 체험 등과 같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서 부녀회가 관여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특히, 전통 음식 체험과 관련하여 부녀회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은 엿 만들기와 한과 만들기다. 엿 만들기는 준비하는 과정도 어렵고 수익도 낮은 편이지만, 부녀회가 주관하는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이 되었다. 엿 만들기 체험을 통해 방문객의 관심을 환기시켜 다른 프로그램의 운영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엿 만들기에는 부녀회원 가운데 열한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익의 10%는 개실마을 영농조합에 납부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한 전통문화의 전승과 상품화의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개실마을 부녀회에서는 엿 만들기와 더불어 한과 만들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과는 반촌인 개실마을에서 예부터 전승된 반가의 음식 문화 가운데 한 가지다. 부녀회의 한과 만들기는 개실마을 영농조합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개실마을 영농조합은 개실마을에서 생산한 한과와 같은 전통 문화의 상품화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개실마을의 한과는 한동안 유명 백화점에 납품되기도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재는 인터넷과 전화로만 주문을 받고 있다. 또 변질을 방지하기 위한 화학물 처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한과의 변질이 심한 하절기에는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햇곡식의 수확을 마친 11월경부터 이듬해 가야문화축제가 열리는 4월경까지만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

[전통문화 전승에도 힘쓰고 친목도 도모하고]

개실마을 부녀회에서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과 방문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것으로 발전하였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개실마을 부녀회에서는 매주 두 차례 사물놀이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은 공공 기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통 사물놀이 교육을 통해 부녀회원들은 ‘엉망진창사물단’이라 부르는 풍물패를 결성한 뒤로 풍물도 배우고 공연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며 회원 간의 단결을 도모하고 있다.

부녀회에서는 또 개실마을 방문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유명 놀이공원을 방문해 그곳에서 행하는 친절 교육을 이수했다. 그리하여 친절 교육을 받은 후로는 개실마을 방문객들에게 행하는 인사법이 고개를 숙이는 것에서 손을 흔드는 것으로 바뀌어 더 친숙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개실마을 부녀회원들은 과거보다 훨씬 긴밀한 관계를 이루며 활동하고 있다. 연중 몇 차례 모이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매월 음력 보름마다 모여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부녀회에서는 회원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정기적으로 국내외 단체 여행을 도모하고 있다. 개실마을 부녀회원은 모든 회원이 친족 관계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매월 모임 때마다 마을의 어른들을 모시고 외식을 하고 있다. 부녀회원이 친족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부녀회가 정한 상벌 사항을 적용하기가 어렵지만, 한편으론 상벌 사항을 적용할 일도 거의 없다. 이처럼 화합이 잘 이루어지는 개실마을 부녀회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하여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실마을 부녀회는 마을의 큰 일꾼으로서 전통문화 전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보제공]

  • •  이경태(남, 1958년생, 쌍림면 합가리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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