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B030204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용

개실마을이 전국적인 농촌 체험 마을로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한 이 중 한 사람이 마을 부녀회 총무 이경태[1958년생] 씨다. 그녀는 개실 농촌 체험 마을 사무장을 겸하면서 마을 방문객과 개실마을 사람들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 왔다.

이경태 씨는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에서 태어나 3세 때 대구로 이사 나왔다. 25세 때 점필재 선생의 후손인 남편[김병림, 1955년생]과 결혼하면서 개실마을 사람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시댁 5남매(2남 3녀)의 맏며느리와 3남매(1남 2녀)의 어머니 역할을 다하면서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솔선한다.

[방문객들의 손발이 되다]

2005년 개실마을이 농촌 체험 마을로 선정되면서 이경태 씨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방문객 식사 준비를 위한 시장 보기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민박집 알선, 홈페이지 관리, 회계 장부 정리 등이 주요 업무이다. 초기 2년 동안은 마을 발전을 위한 봉사 차원에서 무보수로 일했다.

개실마을이 체험 마을로 서서히 알려짐과 동시에 방문객 수도 차츰 늘어갔다. 혼자서는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업무를 보조할 여직원을 채용했지만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 후 그녀는 체험 마을의 모든 실무는 자신의 손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이란 걸 느꼈다.

개실마을 방문객은 대부분 이경태 씨와의 접촉을 통해 마을로 들어온다. 마을 홈페이지[www.gaesil.net]를 통해서도 기본 정보를 제공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그녀의 세심한 손끝과 입으로 안내된다. 이경태 씨가 항시 사무실을 지키면서 컴퓨터와 전화로 방문객의 손발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경태 씨는 보통 오후 6~7시에 퇴근하지만, 때로는 한밤중에도 방문객을 맞는다. “어느 날은 밤 12시에 미국 LA에서 방문 의사를 전하는 전화가 오기도 했어요.”라는 말처럼, 방문객을 맞는 일에는 주야간이 따로 없다. 실제로 밤 12시 혹은 새벽 2시에도 방문객이 있어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민박집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개실 체험 마을 사무장의 보람과 애로]

이처럼 개실 체험 마을 업무에 전념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가정 일을 소홀히 하는 때도 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중요한 집안 대소사에 참여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라면서, 맏며느리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경태 씨는 개인 일을 마음대로 볼 수 없어 몸이 부자유하고 때로는 집안일에도 소홀하게 되는 어려움도 겪지만, 한편으로는 자긍심도 크다. 사소한 일 하나하나까지 챙겨 나감으로써 마을이 잘 되어 나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개실마을은 2006년과 2007년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각각 장려상과 대상을 수상하여 3천만 원과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2009년에도 제4회 농촌사랑지도자대회에서 도농교류농촌사랑 대상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이 그녀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도 큰 보람 중의 하나다. 점필재 선생 후손으로서 모두가 일가이다 보니 어떤 일이든지 믿고 그녀에게 미뤄 버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 초기에는 이 점이 가장 힘들었지만, 이제는 많이 도와주고 있어 문제없단다. 특히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 이사로 있는 이추자[1942년생] 씨와 김숙자[1944년생], 박옥순[1941년생] 씨 등 세 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열정, 탁월한 체험 지도 솜씨는 든든한 힘이 된다.

이경태 씨는 관련 시설물의 확충을 개실 농촌 체험 마을 발전을 위한 당면 과제로 꼽는다. 경로당과 예절 교육 및 마을회관을 겸하는 한과 만들기 체험장 시설이 노후해져 개보수가 절실하다. 현재 최대 10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방문객 식당을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로 확장시킬 필요성도 강조한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에도 마을 방문 의사를 타진하는 외부인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에 응대하는 이경태 씨의 목소리가 개화실의 나침반답게 밝고 명료하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많고, 하룻밤 묶으며 좋은 추억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꼭 방문해 주세요.”

방문객을 마을로 안내하는 징검다리! 이경태 씨가 있는 한 개실 농촌 체험 마을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갈 것이다.

[정보제공]

  • •  이경태(여, 1958년생, 쌍림면 합가리 주민,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 사무장)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