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C020203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도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도진리는 행정 기관으로 2010년 현재 우곡면의 13개 법정리를 관장하는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그 세가 크게 위축되긴 했으나 도진리는 여전히 우곡면에 있는 935가구의 2025명 면민들의 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과 생활의 중심지이다. 특히 1960년부터 5년 동안 면사무소 맞은편 빈터에 상설 시장이 들어서면서 도진리는 우곡면민들에게 명실상부한 생활의 중심지가 되었다.

1938년 초대 면장이 취임한 이래 전국 대부분의 면소재지와 마찬가지로 도진리에도 면사무소 외에 교육 기관, 파출소, 보건소, 우체국, 농업협동조합, 새마을 금고, 하나마트와 같은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보건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의 시설물은 도진교에서 국도 67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약 1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마을길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길은 우곡면의 ‘다운타운’에 해당하는 곳으로, 과거에는 정미소도 있었으나 태풍 매미의 피해를 입은 이후에 영업을 중단하였다. 도진리 사람들은 도진리를 가리켜 “슬리퍼 신고 볼일 다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마을에 면사무소를 비롯한 웬만한 기관이 위치하여 이웃집에 다니듯 공적인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진리 다운타운 거리 둘러보기]

도진리의 ‘다운타운’ 거리에는 관공서 외에도 식당이나 다방과 같은 상업 시설도 집중되어 있다. 국도 변의 마을길 입구에서부터 면사무소가 위치한 마을 안쪽까지 약 300m 거리에 걸쳐 식당과 다방이 각각 세 곳이나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들어선 것은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선 청룡다방이다.

청룡다방의 뒤를 이어 1980년대에는 은하수휴게실, 대지다방이 영업을 개시하였다.

도진리에는 다방과 더불어 1970년대 후반부터 식당들도 문을 열어 현재 해바라기식당, 강변식당, 도진식육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식당이 개점하기 이전에는 주막을 겸한 식당도 한 곳 자리하고 있었다.

1970년대부터 들어선 다방은 1990년대 초반까지 성업을 이루었다. 특히, 우곡면에서 수박 농사가 활성화됨에 따라 다방의 수익 또한 증대되었다. 한창 장사가 잘되던 1990년대 초반에는 다방마다 세 명에서 다섯 명의 여종업원이 종사했고, 하루 수십만 원의 매상을 올렸다고 한다.

도진리 사람들은 “도진리는 울고 들어와서 울고 나가는 곳”이라고도 말한다. 도진리에 장사를 하러 들어온 외지인들이 처음에는 골짜기에 자리한 이곳을 보고 서글퍼서 울다가, 도진리를 떠날 때는 인심 좋은 고장을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운다는 것이다. 그만큼 도진리는 인심이 좋고,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돈을 많이 벌어 나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다방들]

1990년대 초반까지 우곡면 일대 사람들의 휴식처로 성업했던 도진리의 다방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국가적인 경제 위기와 농촌 인구의 감소, 고령읍[현 대가야읍] 지역 유흥업소의 성업 등이 이 지역 다방이 쇠퇴하게 된 요인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 종업원만으로도 북적되던 시골 다방은 이제 주인이 혼자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산하기까지 하다. 도진리의 다방이 성업하던 시절에는 면소재지를 찾은 면민들이 돌아가며 차와 커피를 사면서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다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은 고구마와 복은 콩을 나눠 먹는 동네의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정보제공]

  • •  박돈헌(남, 1948년생, 우곡면 도진리 주민)
  • •  송기순(여, 1953년생, 우곡면 도진리 주민)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