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와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에 걸쳐 있는 산.

[자연환경]

시리봉의 산지를 구성하고 있는 기반암은 하산동층으로 낙동층을 정합적으로 덮고 있으며, 이암과 사암이 호층을 이루며 부분적으로 역암도 협재되어 있다. 지층은 북동~남서 방향의 주향을 갖고 있고 동남쪽으로 15°~20° 경사져 있다. 한편 하산동층은 서쪽의 낙동층보다는 침식에 약하여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잘 발달하는 특성을 보인다. 시리봉은 동쪽으로 솜등산[207.1m], 노구산[324.7m]과 연결되고 서쪽으로 노태산(魯泰山)[498m]·만대산(萬代山)[688.7m]과 연결된다.

솜등산-노구산-시리봉-노태산-만대산이 연결되는 산등성이의 북쪽 사면은 안림천의 남쪽 분수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시리봉의 북동쪽에 있는 좌랑봉[306m]-해발고도 309m의 산봉우리-시리봉-노태산-시리봉 북서쪽의 해발고도 411.4m의 산지-시리봉 북쪽의 해발고도 193.7m의 산지를 연결하는 능선은 안림천의 지류인 소하천의 분수계를 이룬다.

[현황]

높이는 408m이다. 시리봉의 북쪽에는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가 위치하며 시리봉의 서쪽에는 지릿재와 큰재가 있다. 지릿재와 큰재는 과거 고령군과 합천군을 오가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큰재에는 농로가 개설되어 있으나 대중교통이 통과하는 도로가 없으므로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다만 지릿재에는 국도 33호선의 도로가 통과하고 있어 합천군과 고령군을 왕래하는 교통로로 지릿재를 이용한다.

시리봉의 동쪽에는 장승재가 있으나 합천과 연결되는 도로는 없으며 장승재까지 연결된 농로 정도만 조성되어 있다. 시리봉의 남쪽에는 합천군 율곡면 기리가 위치하고 있다. 안림천의 지류인 소하천의 분수계에 위치하는 쌍림면 합가리는 조선 전기 영남학파의 영수 점필재 김종직(金宗直)이 무오사화에 연루된 뒤, 그의 자손들이 은거하며 살던 곳이다. 한옥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서 경상북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