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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0371
한자 堤堰
영어음역 Jeeon
영어의미역 Bank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집필자 김용만

[정의]

전통시대 농업 생산력 증대를 위해 경상북도 고령군에 설치되었던 수리 시설.

[개설]

제언이란 강물을 막아서 농업용수를 저장·관리하는 수리 시설, 즉 돌이나 흙 등으로 쌓은 둑을 말하는데 벼농사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으므로 예로부터 국가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나라에서 제언은 일찍이 삼한시대에도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꾸준히 축조되어왔으며 특히 조선에 이르러 국가의 농경지 개간 장려와 강남농법의 보급, 인구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제언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제언과 함께 하천의 상류 지역에 소규모 수리 시설인 보(洑)도 많이 설치되었다.

[자연환경]

고령 지역은 경상북도의 서남부에 자리 잡은 내륙으로 주위는 주산, 금산, 미숭산, 만대산, 비봉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고령의 대천으로는 가천(伽川)[현청의 동쪽 2리 성주 가천 하류에서 남쪽으로 흘러 야천과 합류한다], 야천(倻川)[현청의 남쪽 5리 합천 야천 하류가 회천에서 가천과 합류한다], 개산천(開山川)[현청 동쪽 20리 현풍현과 경계에 흐른다] 등이 있다.

토질은 비옥함과 척박함이 반반을 이루고 있고, 수류를 따라 농토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수해와 한해가 들면 흉작을 면할 수 없었다. 기온은 농작물 재배에 적당하며 일찍부터 벼, 보리 등의 작물이 많이 생산되었다. 정인지(鄭麟趾)의 『영남여지(嶺南輿地)』 고령편에 의하면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거두어들이며, 물을 끌어들여 못이 가득하다’[力農勤稼穡引水有陂塘]’라고 하였다.

[농업의 발달]

고령 지역은 비교적 양호한 농업환경 속에서 일찍부터 관개 수리와 농업 기술이 발달하였고, 특히 조선 왕조 개국 이후 200년 간 평화로운 시기가 계속되면서 호구(戶口)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의하면 당시 고령의 전결 수는 2,177결이며 한전에 비해 수전이 더 많았다고 한다. 16세기로 접어들면서 사전(賜田), 황무지 개간, 사찰에 대한 기부, 농민의 투탁(投託), 관리의 증회(贈賄)·강점·매입, 묘위토의 확대 등으로 농장(農場)이 발달하였고 토지 소유주들은 고리대를 통해 농장을 더욱 확대하였다.

그러나 제언은 공사 규모가 커서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고, 또한 지방 토호들에 의해 독점되는 경우가 많아 가뭄 때 관개용수로 사용하기에 효과적이지 못하였다. 이에 비해 보는 크고 작은 하천의 중상류 지역에 수로를 만들어 물을 끌어 올 수 있었으므로 농민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시설이었다.

[고령의 제언]

고령에서는 일찍부터 제언 공사가 추진되었고 농경지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오래된 제언으로는 흠제(欠堤)[현청의 동쪽 10리에 위치, 둘레는 1,436척이며, 수심은 4척이다], 등태제(灯苔堤)[현청의 서쪽 3리인 월기촌 입구에 있으며 둘레는 1,022척, 수심은 2척이다], 향림제(香林堤)[지산리 입구에 있으며 둘레는 634척, 수심은 5척 5촌이다], 미라제(弥羅堤)[현청의 북쪽 5리인 금곡에 있으며 둘레는 809척, 수심은 2척이다], 송림제[현청의 서쪽 25리에 있으며 줄레는 435척, 수심은 3척이다]와 낙동강 연안의 호안 공사로 조성된 우곡제(牛谷堤)가 있다.

제언과 함께 수리 시설로서 매우 중요한 시설인 보도 있었다. 고령의 대천인 가천, 야천, 개산천의 상류 지역에는 산간 계곡을 따라 보를 설치하여 크고 작은 보 시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 물로 수전(水田)을 관리하였다.

그 가운데 큰 보를 정리하면 삼지보(三支洑)[대가천소가천의 내곡(乃谷) 물을 끌어들이는 큰 보로서 태평보(太平洑)라고 한다], 용담보(龍潭洑)[용담천 상하의 보], 동불암보(東佛庵洑)[고령군 덕곡면과 성주군 경계인 가야산 동편 계곡을 파서 만든 10여 리 규모의 보이다. 이 보는 김종서(金宗瑞) 장군이 신임했던 고록사공(高錄事公)이 백동(白洞)에 동불암(東佛庵)을 지어 은거한데서 비롯한다], 귀원보(貴院洑)[용담천 물을 끌어와 귀원평야를 관개하였음]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외에 안림보(安林洑), 고아보(古衙洑), 반운보(盤雲洑), 매촌보(梅村洑) 등도 들 수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23.12.08 내용 변경 [개설] '바닷물' 서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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