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백리에 있는 대가야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고분군.

[개설]

백리 고분군은 성산가야와 접경지대에 위치하며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횡구식 석실분[앞트기식 돌방무덤]이 함께 분포한다. 백리와 당시 대가야에 속하였던 성주군 수륜면 성리 일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무덤군으로, 대가야의 소단위 고분군으로서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고분의 밀집도는 높은 편이며, 조성 시기는 대가야시대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된다.

[위치]

대가야읍 중심부로부터 북북서로 약 11㎞ 직선거리에 있는 긴 야산의 산등성이에 있으며, 덕곡면 백리 새터마을 뒤쪽 백리 고분군①과 넓내마을 뒤쪽 백리 고분군② 두 곳으로 구분된다. 고분군이 있는 야산의 산등성이는 고령군과 성주군 수륜면 성리·오천리와 경계를 이루는데, 당시에는 성리는 물론 수륜면의 상당 범위가 대가야 영역이었다. 고분군의 오른쪽 아래는 대가천의 충적지이고 왼쪽 아래는 소가천에 의한 곡간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가천 건너 산 정상에는 노고산성이 있다. 고분군은 주로 긴 능선과 그 옆의 남쪽 비탈면에 분포한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백리 고분군에서 발굴 조사된 고분은 없다.

[형태]

백리 고분군①에서는 소형 원형 봉토분 40여 기와 돌덧널무덤 50여 기, 백리 고분군②에서는 파괴가 심한 소형 원형 봉토분 30여 기와 돌덧널무덤 수백 기가 확인되었다. 산등성이 위쪽 봉분 안에서는 석축 일부가 드러나 있었고 깨진 할석과 곳곳에 회청색 경질토기(硬質土器)만 보였다. 내부가 노출된 봉토분은 구덩식 돌방과 앞트기식 돌방이다.

[출토유물]

백리 고분군 ①②에서는 모두 굽다리접시,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 양식의 토기 조각과 신라의 단각(短脚) 고배 조각이 보이며, 백리 고분군②에서는 신라의 굽다리목긴항아리[대부장경호] 조각도 보였다.

[현황]

백리 고분군이 위치한 산 일대 전체가 숲이 무성하게 조성되어 있어 봉토분에 가까이 가서야 고분군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백리 고분군②에는 근래 조성된 민묘가 군데군데 있는데, 민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백리 고분군은 규모가 대가야의 중급 고분군에 해당하는데, 성산가야 서부 지역과 접경한 대가야 북부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대가야의 고분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