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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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Yeongdeungmaji |
영어의미역 | Rite for The Goddess Yeongdeung Garandma |
이칭/별칭 | 풍신제,2월 바람 올리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영등할머니를 위하는 의례.
[개설]
영등맞이는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머니를 위하는 가정 신앙 의례이다. 음력 2월에는 하늘에서 ‘영두할매’ 혹은 ‘용두할매’로 일컬어지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고 해서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매년 2월 초하루에 영등할머니를 위한 기원 의례를 행한다. 이를 ‘풍신제(風神祭)’ 혹은 ‘2월 바람 올리기’라고도 한다.
[절차]
고령군 덕곡면 후암리 지사마을 사람들은 부뚜막에다 밥, 떡, 나물 등의 음식을 차린 후 영등할머니를 위로하고 기원하는 이령실[이령수]을 한다. 이때 ‘영두물’로 일컫는 냉수도 떠놓는다. 밥은 그릇에 푸지 않고 솥 째로 차리고 밥주걱과 식구들의 숟가락을 모두 놓는다. 조기 자반과 북어, 백떡, 사과나 배 등의 과일도 놓는다. 장만한 음식은 ‘영두할매 섬긴다’고 하면서 먼저 입에 대지 않는다. 영등할매가 삐치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을 차린 다음 먼저 영두할매 소지(燒紙)를 올린다. 그런 다음 식구들의 소지를 올린다. 용왕먹이기와 달리 이때는 집안 여자들의 소지도 함께 올린다. 식구들의 소지가 잘 타오르면 한해 모든 게 좋다고 여긴다. 고령군 개진면 생리 송골마을 일부 가정에서는 영등 소지 이후 조왕 소지도 올린다.
영등할매에게 올렸던 음식은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다. 영두물은 스무날까지 매일 아침 일찍 떠서 장독대나 광, 부엌 등에 놓는다. 남보다 먼저 떠놓으면 좋다고 해서 이른 새벽에 떠다 놓고 이령실을 한다. 마을에 우환이 생기면 떠놓지 않는다. 영등할매를 위한 기원 의례 후에는 짚으로 오장치를 만들어 차렸던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동쪽 방향에 3군데 놓는다. 영등할매가 내려올 때 바람이 불면 ‘바람영동’이라 하여 딸을 데려 오고, 비가 오면 ‘물영동’이라 하여 며느리를 데려 온다고 한다. 영등할매는 2월 초열흘에 중층이 올라가고 스무날에는 상층이 올라감으로써 기원 의례도 비로소 종료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영등맞이는 농사밥올리기, 7월 칠석제처럼 농경 세시 의례의 특징을 반영한다. 비와 바람 등 자연 현상은 농사의 풍·흉을 가름하는 직접적 요인으로서 인간의 의지로는 다스리기 어렵다. 따라서 바람의 신[風神]인 영등할머니를 위무함으로써 풍농을 기원한다. 영등할머니를 잘 대접하고 위로해야만 심술을 부리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영등할머니가 내려와 있는 기간 동안에는 목욕도 하지 않는다. 황토를 문 앞에 뿌려 주변을 정화시킨 후 대나무에 오색 헝겊을 달아 사립문에 세워놓고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창문도 바르지 않고 화려한 옷도 입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