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에서 마구할망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마구할망과 만리장성」은 개진면 반운리에는 큰 돌들이 있는데, 이는 마구할망이 만리장성을 쌓으려고 나르다가 떨어뜨린 것이라는 암석유래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2년 4월 13일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 주민 이대현[남, 94]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에 큰 돌들이 있다. 이 돌들은 진시황의 만리장성과 관련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의 진시황은 지략과 무력이 뛰어나 천하를 통일하였다. 중원은 평온하였지만 북방의 오랑캐들은 여전히 침입하여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이에 진시황은 오랑캐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성의 축조는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사람들은 불평을 토로하기 시작하였고, 진시황은 성을 무사히 쌓기 위해 제사를 지내기로 하였다. 이에 많은 신선들이 성을 쌓는데 도움을 주었다.

먼 남쪽 나라에 마구할망이 살고 있었는데,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워낙 거대한 성이다 보니 거기에 쌓을 만한 거대한 돌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힘들여 알맞은 돌을 골라 치마폭에 싸서 중국을 향해 날아갔다. 도중에 큰 함성이 들렸고, 자세히 들어보니 만리장성을 다 쌓았다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마구할망은 “에잇, 그러면 이것을 가져가도 소용이 없겠구나.”하고는 돌들을 마을 근처에 던져 놓고 가버렸다고 한다. 이 돌들은 논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깨어지고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마구할망과 만리장성」의 주요 모티프는 ‘큰 돌을 나르다가 떨어뜨린 마구할망’이다. 이 이야기는 마구할망이 진시황이 축조하는 만리장성에 돌을 나르다가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갔다는 유래를 담고 있는 바위와 관련된 지형유래설화이다. 고령 지역에는 가야산, 미숭산, 만대산 등의 큰 산이 있고 대부분의 마을이 조그마한 봉우리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소가천, 대가천, 안림천, 회천 등 하천이 많아 지명과 관련된 설화가 많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