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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자와 팔리산 용마등」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524
한자 朴富者-
영어의미역 Rich man Park and Yongmadeung of Palrisa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팔산리
집필자 이화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전설|풍수담|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박 부자|도승|마을 사람
관련지명 운수면 팔산동|팔리산
모티프 유형 도승의 계략에 명당을 파손하여 망한 박 부자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팔산리에서 팔리산 용마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박 부자와 팔리산 용마등」은 인색한 한 부자가 도승의 거짓 풍수 정보에 따라 조상의 명당을 파헤쳐 망한 풍수담이자 용마등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에 대한 지명유래담이다. 운수면 팔산리는 마을의 이름처럼 8개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중에 용마의 형상을 닮은 산봉우리가 있다. ‘용마등’이라고 불리는 이 봉우리에서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지형상으로는 계곡이 생길 수가 없는 자리에 얕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고령군에서 발행한 『옛날 옛적 고령에서』와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실려 있다.

[내용]

조선 중엽 팔산동에 박 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선대까지는 넉넉지 못하던 살림이었는데 선친의 묘를 용마등에 쓰고 난 후로 재산이 늘어 묘를 쓴 지 10년이 지났을 때는 큰 부자로 인근 고을에까지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박 부자는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데다가 워낙 인색해서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기까지 하였다.

하루는 남루한 승복을 걸친 도승이 박 부자의 집 앞을 지나다가 시주를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하고 마을 골목을 나오는데, 마을 사람들이 “박 부자가 예전과 같이 가난해져야 겸손하게 사람구실을 한다. 부자가 된 후로는 인색하고 악해져서 온 마을 사람들을 못 살게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도승은 다시 박 부자의 집으로 가서는 “당신 선친의 묘를 보았는데, 용마의 기운이 모여 있는 머리에 묘를 써서 용마가 기운을 발휘하지 못하게 눌러 놓았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만약 묘를 등 부분으로 옮기고 용마가 숨을 크게 쉴 수 있도록 숨구멍을 하나 파주기만 하면 그 기운이 자손만대에 이를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박 부자는 도승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으나 말에 일리가 있고 자손만대에 더욱 잘 된다는 말 때문에 묘를 옮기고 숨구멍도 크게 내기 시작했다. 욕심이 많은 박 부자는 숨구멍이 클수록 좋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수십 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며칠에 걸쳐 계곡처럼 큰 숨구멍을 만들었다. 거의 작업이 끝날 무렵 갑자기 땅 속에서 하얀 학 두 마리가 날아 나와 멀리 사라져 버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 이후로 박 부자의 가세는 차차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병마저 들어 자리에 눕더니 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박 부자가 팠던 숨구멍이 지금도 계곡처럼 ‘용마등’ 한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으며, 비만 오면 용마의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모티프 분석]

「박 부자와 팔리산 용마등」의 주요 모티프는 ‘도승의 계략에 명당을 파손하여 망한 박 부자’이다. 이 이야기는 명당자리에 선친의 묘를 쓰고 부잣집이 되었는데, 인색한 박 부자가 더욱 욕심을 부려 명당을 파손한 결과 망하게 되었다는 풍수담이다. 풍수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곤욕을 치르거나 핍박을 당한 일에 대해 복수하는 수단으로 명당이라고 속여 묘 터나 집터를 잡아 주어 상대를 망하게 하는 유형의 풍수전설이다. 「박 부자와 팔리산 용마등」에는 사람에게 인색하게 굴거나 너무 과욕을 부리면 스스로 화를 자초한다는 교훈과 훈계를 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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