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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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蓮庵- |
영어의미역 | Mosquito of Baekryeonam Temp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
집필자 | 이화숙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에서 모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백련암의 모기」는 백련 스님이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해 주문을 외워 모기들을 불러 모았다는 신이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월막리 주민 곽재현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백련 스님은 가야산 중턱에 있는 백련암에서 참선에 몰두하고 있었다. 여름이 되어 시원한 산골의 바람과 매미 소리에 피곤함을 물리치기 어렵게 되었다.
어느 날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자 백련암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스님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아침에 깨어보니 햇살은 백련암을 밝게 비추고, 산새들의 노래 소리와 산봉우리를 휘감은 아침 안개가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착각할 정도의 경치가 펼쳐졌다. 백련 스님은 떠나온 고향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 함께 뛰어 놀던 형제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심란해졌다. 깜짝 놀란 스님은 잠시라도 부처님의 품을 떠난 것이 후회가 되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러다가 속세로 다시 돌아가겠으니 잠을 쫓아내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골똘히 생각했다.
“이 해인사에 있는 모든 모기를 끌어 모아 백련암에 두면 내가 모기떼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할 것이다.”하고 주문을 외우니, 그때부터 백련암에 모여든 모기들이 스님이 주무시려고 할 때면 물어 잠을 깨도록 하여 백련 스님이 대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모기가 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인 산 중턱의 백련암에 여름밤이면 모기들이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백련암의 모기」의 주요 모티프는 ‘모기를 불러 모으는 스님의 도술’이다. 이 이야기는 백련암에서 수행을 하던 백련 스님이 쏟아지는 잠을 쫓아내려고 사람을 괴롭히는 모기를 일부러 불러들였다는 신이담이다. 설화 속에 등장하는 스님들은 풍수와 도술에 능한 존재로 권선징악을 실천한다. 「백련암의 모기」에서는 참선 중 잠을 쫓기 위해 도술을 부려 오히려 몸에는 해로운 모기떼를 불러 모아 깨달음에 이른 개인의 의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령 지역에서 백련 스님이 등장하는 설화로는 「백련 대사와 호랑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