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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A010302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 연조리
집필자 이창언

[이웃집 같은 사찰]

관음사 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대가야읍 연조리의 주거 지역에서 중간 지점의 주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수정맨션과 단독 주택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이웃처럼 친숙함을 가지게 하는 사찰이다. 이처럼 관음사가 주거 지역에 가깝게 자리한 것은 본래 승려들이 불도를 터득하는 도량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포교당으로서 설립됐기 때문이다. 1911년합천 해인사의 포교당으로 창건된 관음사는 1956년에 동화사의 말사로 등록되었다. 창건될 당시 관음사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 인접한 봉두골에 있었다.

관음사는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을 비롯해 천불전, 사천왕문, 칠성각, 산신각, 종각, 요사채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제법 규모 있는 사찰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처음에는 현재의 산신각 규모의 관음전만 존재했다. 1991년에 천불전 건립을 계기로 불사를 일으켜 오늘날의 모습을 이루기까지는 스님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이고, 전통 사찰로 지정된 후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고령 사람들의 신앙 처]

고령 지역 사람들은 고령에는 다방과 미장원, 점집과 절이 많다고들 한다. 이 가운데 절과 점집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통해 고령 지역 사람들의 신앙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민간 신앙과 불교에 대한 고령 지역 사람들의 관념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불교는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토착 신앙과 절충의 과정을 겪었고, 그 결과 사찰에서 산신이나 칠성신을 모시게 되었다. 이는 불교와 민간 신앙의 경계를 뚜렷이 하지 않으려는 불교 신도들의 종교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관음사 주지인 무상 스님은 고령 지역 신도들이 도시 지역의 신도들에 비해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무속적인 성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마을 신앙인 동제를 중단하는 대신 동제의 신체를 사찰에 모시고 제의를 지내고 있다든지, 시어머니가 모셨던 성주단지를 사찰에 맡기는 신도들이 많다고 한다.

2010년 현재 관음사에 등록된 신도는 16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고령 지역에 거주하는 신도가 80%가량 된다.

성별로는 여성 신도가 전체의 90%가량이며, 연령별로는 노년층의 신도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어머니같이 포용적인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사에서는 4대 성절인 초파일, 정월기도, 백중기도, 동지기도를 비롯해 매월 초하루와 관음제일에 많은 신도들이 모이고 있다.

[유치원도 있어요]

관음사는 부설 유치원인 선재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1991년 천불전을 준공과 동시에 설립되었다. 선재유치원은 불교의 포교 활동의 일환으로서 유아들에 대한 교육을 겸한다는 취지에서 개원하였다. 개원할 당시에는 원생이 140여 명이나 되었는데, 요즘에는 60여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 사이 고령 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특히 유치원 취학 연령의 유아 인구가 크게 줄어든 결과이다.

선재유치원은 불교 신도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성향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기독교 신자의 자녀들도 선재유치원에 다닐 만큼 교육 프로그램이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관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실시하는 월요법회를 통해 유치원의 2층에 위치한 천불전에서 아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다.

[정보제공]

  • •  무상(無相)(남, 1958년생, 관음사 주지)
  • •  서미교(여, 1962년생, 관음사 부설 선재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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