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48 |
---|---|
한자 | 文谷城-名人- |
영어음역 | Mungokseonggwa Myeongindeul |
영어의미역 | Mungokseong and Famous Peop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허남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조선시대 명인(名人)으로 알려진 고홍진과 문영후, 진국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조선 중기 제주에는 풍수에 능한 고홍진, 곧 고전적과 점술에 능한 문영후, 의술에 능한 진국태가 살았다고 한다. 「문곡성과 명인들」에는 이들 세 명의 명인이 전남 곡성에 유람을 갔다가 신묘한 능력을 인정받고, 그 중 문영후가 곡성의 군수가 되어 문곡성이라 불렸다는 인물담이다.
[채록/수집상황]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에 사는 양남학(남, 64세)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지』에 실었다.
[내용]
조선 중기 영조 때 제주도에서 풍수지리로는 전적 고홍진(高弘進), 의술로는 좌수 진국태(秦國泰), 점술로는 현감 문영후(文榮後)가 유명했다. 어느 해 세 사람이 같이 전라도 곡성(谷城) 지방에 가서 어느 대감 댁에 머물렀다.
곡성 대감은 각자에게 무엇을 잘 하는지 묻고는, 먼저 전적 고홍진을 데리고 한 곳에 가서 앉아 쉬며 명당자리를 보아 달라고 했다. “대감님이 앉아 계신 곳이 명당입니다.” 하니 “과연!”이라며 탄복했다. 다음에는 놋대야 안에 엽전 일곱 개를 놓고 문영후를 시험하자 귀신같이 알아맞히었다. 진국태가 의술에 조예가 깊다고 하자 곡성 대감은 진국태를 데리고 안채로 갔다. 마침 곡성 대감에게는 병약한 며느리가 있어 항상 근심을 하던 차였다.
당시에는 병을 고치려고 진맥을 할 때에도 아녀자의 손목을 잡아서는 안 되었다. 진국태가 곡성 대감의 며느리 손목에 실을 묶고 진찰을 하려고 하자, 그 며느리가 ‘제주 섬에서 의술이 뛰어나면 얼마나 뛰어나겠는가.’라고 하며 손목의 실을 풀어 청동화로 다리에 묶어 버렸다. 진맥이 끝나자 진국태는 “대감님, 자부는 죽겠습니다. 혈맥이 사람의 몸으로 나오지 않고, 놋쇠의 맥으로 나옵니다.” 하였다.
대감은 비로소 그들이 제주의 명인임을 알고 무릎을 치며 탄복하며 그들 중 문영후에게 전라도 곡성군의 군수 벼슬을 내렸다. 그후 사람들은 문영후를 문곡성(文谷城)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문곡성과 명인들」은 조선 시대 제주의 명인으로 유명했던 세 인물의 신이담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수 설화에는 풍수에 능했던 전적 고홍진과 관련한 이야기가 여럿 전하는데, 「문곡성과 명인들」에서는 각각 풍수와 의술, 점술에 능한 세 명의 신이한 능력담에 초점을 맞춘다.
곡성 군수가 되어 문곡성(文谷城)이라 불렸다는 문영후와 관련한 일화는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송당 본풀이」의 주인공 문곡성(文曲星)의 이야기를 중세의 벼슬에 맞추어 꾸며낸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