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 제주시의 마을 이야기 > 농촌에서 도시로, 노형동 > 현용필 할아버지 이야기
-
현용필은 1921년생으로 현재 8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꾸준히 써온 한시들을 모아 1997년에는 희수를 기념하여 한시집 『한라산』을 낸 데 이어, 지난 2004년 두번째 한시집 『넙은드르에 태 사르고』를 출판하였다. 제주향교 반수직, 광평마을 노인회 회장, 노형동 노인회 회장, 제주시지회 부지회장, 영주음사 부사장 등을 역임하였고, 지...
-
현용필은 일제 말기에 징용을 피하기 위하여 함경남도 흥남의 나사 공장에서 근무한 것 외에는 줄곧 농사를 지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한시를 향유하는 전형적인 처사(處士)였다고 할 수 있다. 현용필의 경우, 당시 노형 사람들이 다 그러했듯이, 예전에는 보리, 조, 콩, 고구마, 유채, 마농(마늘), 메밀 등을 심었다. 1940~50년대에는 보리, 조 등을 많이들 심었지만...
-
영주음사는 1924년 창설된 한시를 연구하는 단체였는데, 지금은 사단법인으로 운영하며 오현단에 자리하고 있다. 현용필은 1981년 영주음사 사원으로 가입하여 한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4·3사건과 보릿고개 등의 어려운 농촌 생활을 거치면서도 어려서 배웠던 한시 창작에 더욱 힘쓴 그는 한라문화제, 공부자 탄강 기념 한시 백일장 등에 참가하여 다수 입상을 하였다. 영주음...
-
현용필의 나이 17살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초상, 소상, 대상 3년상을 치렀다. 할아버지가 작고한 바로 다음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연상을 치러야 했다. 결혼은 조혼할 때이나 부모가 연상을 치르느라 정신을 못 차려 그의 결혼에 신경을 쓸 처지가 못 되었다. 그런 연유로 그는 23살이 되는 해에야 비로소 결혼을 할 수 있었다. 흥남에 직장 생활을 하러 가기 전에 결혼 약...
-
신구간은 대한 후 5일, 입춘 전 3일 사이를 말하는데, 이 기간에는 집 고치는 것, 용미제절이라고 해서 산소 바로 잡는 일, 이사 등을 한다. 요즘이야 일요일에 보편적으로 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 날은 대한 후 10일, 입춘 전 5일을 친다. 현용필은 2007년 신구간 중 가장 좋은 날은 1월 31일이라며, 직접 책력을 들추면서 좋은 날을 택일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
-
○ 1921년 10월 18일: 제주시 노형동 2887번지에서 시랑공 27세손인 부 훈장 연주 현공응조와 모 제주 고씨 응숙의 차남으로 태어남. 본적은 노형동 2887번지, 현주소는 노형동 2952번지 1호 ○ 1931년: 11살이 되던 해 풍헌 양상용 훈장에게서 한학을 배웠고, 13세 되던 해 송암 현명집 훈장이 운영하는 서당에서 한학 수학, 이후 현상헌 훈장님에게서 한시 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