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787 |
---|---|
한자 | -柱木 |
영어음역 | jeongjumeok |
영어의미역 | Jeongnang Post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집 입구인 ‘올레목’에 ‘정낭’(긴 나무막대)을 가로로 걸쳐 놓을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양쪽으로 세운 기둥.
[개설]
정주목이란 명칭은 고정된 위치를 잡아 설치한 나무라는 한자어에서 온 듯하다. 돌로 만든 것은 ‘정주석’이라고 한다.
대문의 역할을 했던 정주목에는 3~4개의 구멍이 뚫어져 있다. 정낭을 걸쳐 놓음으로써 소와 말의 출입을 방지하고, 주인의 외출 등을 표시하는 기능을 지녔다.
[연원 및 변천]
방목(放牧)하였던 소나 말이 침입하여 밭작물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였던 ‘살채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로 만들어진 정주목은 습기에 약하여 남아 있는 유물이 매우 귀하고, 현무암을 이용한 정주석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밭에 설치하였던 ‘살채기’는 얼마간 남아 있으나, 초가에서 슬라브, 콘크리트를 재료로 하는 주거가 생기면서 정주목도 함께 사라진 상태이다.
[만드는 법]
넓고 곧은 직사각의 나무에 구멍을 내고 받침돌 위에 고정하여 울담 한 가장자리에 고정하여 설치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도에는 말과 소를 방목해 온 전통이 있다. 따라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마소로부터 마당에 널어 건조시키는 곡식이나 ‘우영’(텃밭)에 심어진 채소를 보호하기 위해 정주목에 정낭을 걸쳐 놓았다.
‘정낭’은 또 집주인과 방문객과의 암묵적인 약속 체계이기도 했다. 정낭 하나를 걸쳐 놓은 것은 집주인이 잠시 집을 비웠다는 표시이고, 정낭 2개를 걸쳐 놓은 것은 주인이 밭이나 이웃 마을에 잠시 갔지만 아이들이 근처에 있다는 표시이다. 또 정낭 3개를 가로질러 놓은 것은 집 주인이 멀리 가서 며칠이 지나서야 돌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정낭의 신호로 마을 주민들은 정보 교환을 해온 셈이다. 방문을 삼가거나 오래 집을 비워 둘 경우 이웃들이 가축을 돌봐 줄 수 있는 신호 체계로서, 신뢰와 인심을 나눈 공동체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또한, 정주목에는 그 집의 수호신(守護神)의 성격을 지닌 신(神)으로 ‘올래직이’ 또는 ‘남선비의 큰아들’이라는 신격(神格)을 부여받는 민간신앙도 지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