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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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ugeoseo Jeoseung Gatdaon Iyagi |
영어의미역 | Tale of a Journey to the Underworl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죽어서 나흘 만에 살아난 아이 이야기.
[개설]
「죽어서 저승 갔다 온 이야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저승에서 만난 동네 사람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민담이다.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널리 전해 오는 광포 설화로서, 영혼의 존재와 함께 왜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68년 3월 제주시 용담동에 사는 김씨(남, 60세)가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대정읍 일과리 모씨 집에 독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 독자가 갑자기 죽었다. 그 부친은 너무 애석하여, “내 손으로 차마 묻을 수가 없다.”면서 묻을 생각도 않고 탄식만 하고 있었다.
독자가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 독자의 친구가 바다에 나가 고기를 낚고 돌아오는 길에 독자 모친을 만났다. 독자 모친이 생선을 하나만 팔아 주면 자식 상에 올리겠다고 하였으나, 독자 친구는 돈을 못 받을까 봐서 한 마리도 못 낚았다고 하여 가버렸다.
그런데 이 독자의 시체가 나흘 만에 거품을 뿜으며 살아났다. 너무 신기하여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어떻게 살아 왔느냐?”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죽어서 저승엘 가보니, 우리 동네 순경으로 있던 아무개는 저승에 가서 문지기를 하고 있고, 한문선생 하던 이는 호적도감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하는 말이 “호적도감이 너는 동성동명이 있어 잘못 온 것이니 돌아가라고 내보내 주면서, 가거든 내 자식에게 부탁 말을 전해 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부탁하는 내용은 죽은 후 제사를 안 해주니 배가 고파 못 견디겠으므로 제사를 지내 달라는 것과, 또 옷이 없어 추우니 아무 옷이라도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들을수록 신기하여 한문선생의 아들 집을 찾아가서 물어 보니, 그 동안사도 안 지내고, 또 죽을 때 부친이 입던 옷이 옷감이 좋다고 하여 아까워서 불사르지 않은 것이 그대로 궤 속에 있다고 하였다. 독자가 저승에 갔다 오면서 부탁받은 말을 전하니, 한문선생의 아들은 그제야 부친의 옷을 불살라 드리고, 매해 제사도 잘 지냈단다.
[모티프 분석]
「죽어서 저승 갔다온 이야기」는 이름이 같은 사람 대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의 이야기이다. 예전에 한 동네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저승에서 문지기와 호적도감 일을 하고, 그 중 호적도감 일을 하는 옛 한문선생이 제사를 받지 못해 배고파 한다는 등의 저승 경험당과 환생담이 제사 받는 영혼 모티프와 어울려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