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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47
영어음역 Juldarigi
영어의미역 Tug-of-war
이칭/별칭 줄댕기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용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고령 지역의 마을 혹은 고을 단위로 줄을 만들어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줄댕기기’라고도 한다. 줄다리기는 본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놀이였다. 외형적으로는 승부형 놀이의 성격을 지니면서 종교적 심성을 반영한다. 정초나 추수할 때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힘을 겨루면서 즐기는데, 승패에 따라 한 해의 흉풍을 점친다. 또한 줄다리기는 농악과의 자연스런 결합을 통해 농경의식을 구현하기도 한다. 고령 지역에서는 8·15해방을 전후하여 정월 대보름에 대가야읍 주민들이 금천에 모여 동과 서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했다. 그 이후 중단되었다가 최근 대가야읍덕곡면에서 복원하여 매년 시행되고 있다.

[형태]

줄다리기는 그 규모나 시기,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범위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크게 마을 줄다리기와 고을 줄다리기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마을 내에서 구역별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고, 후자는 고을 단위로 여러 마을이 참여하는 줄다리기이다. 고을 줄다리기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경상남도 창녕의 영산줄다리기와 전라남도 장흥의 보름줄다리기를 들 수 있다.

고령 지역에서 고령 읍민들이 동편과 서편으로 구분하여 겨루는 줄다리기는 고을형에 속하며, 그 목적은 구성원 간의 단합 도모에 있다. 반면 덕곡면의 줄다리기는 마을형으로, 예전의 전통을 재현함으로써 하루를 즐기려는 흥미 위주의 특성을 갖는다. 줄다리기 줄은 외줄과 쌍줄[암수 줄] 두 종류가 있다. 후자의 경우 원줄에는 여러 갈래의 옆줄을 만들어 최대 수만 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줄머리에는 고리를 만들어 암줄에 숫줄을 삽입한 후 ‘비녀목’을 꽂아 연결시킨다.

[내용]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자정을 기해 동제를 지내고 아침부터 지신밟기를 했다. 저녁에 달집을 태우고 나면 아랫담과 웃담으로 나누어 ‘줄 싸움’을 시작한다. 이는 한 마을 사람들끼리 위, 아래 거주 구역별로 나누어 행했으므로 전형적인 마을 줄다리기에 속한다. 이기는 쪽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 때문에 서로 이기려고 하여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마을 화합의 차원에서 해방을 전후하여 줄다리기를 중단했다.

고령군 덕곡면 노2리에서도 예전부터 마을 줄다리기를 해왔다. 마을 사람들은 대보름날 집집마다 짚단을 거두어서 줄을 만들었다. 줄이 완성되면 마을 안길을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했다.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와 같이 어느 편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크게 의존하지 않은 채 즐겁게 놀기 위한 목적으로 줄다리기를 했다. 줄다리기 후에는 풍물을 앞세운 채 전체 동민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게 놀았다. 마을 구성원들의 화합과 유희의 이러한 대동놀이 문화도 수십 년 전에 중단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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