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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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尹氏-相思病-處女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
집필자 | 김남경 |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에서 처녀와 윤씨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윤씨와 상사병이 난 처녀」는 다산면 상곡리에 전승되는 한 처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이 담긴 비극적인 애정담이다.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1995년 6월 4일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3동 주민 정성근[남, 79]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예전에 고령군 다산면 상곡동에 윤씨가 손자 한림과 함께 살았는데 한림을 화원 용연사라는 절에서 공부를 시켰다. 한림이 절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버블이라는 곳에 오니 비가 많이 내렸다. 한림은 그 비를 피해 한 집의 처마 밑에 말을 멈추고 비를 피한 적이 있었다. 마침 그 집 처녀가 한림을 보고 반하게 되어 돌연 상사병이 났다.
아무리 약을 써도 소용이 없자 결국 그 어미가 자꾸 이유를 캐물으니 그 병이 한림 총각으로 인한 상사병임을 알고 청혼을 하러 갔다. 윤씨는 자기 손자가 그 집에서 비를 피했음을 알고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다가 청혼을 받았는데, 그 청혼을 거절하였다. 두 번 세 번 청혼을 거절하였고, 처녀는 결국 죽고 말았다.
그 이듬해 삼월 소바우 나루 신행길에 윤씨의 손자가 죽고, 그로부터 15일 안에 윤씨네 말까지 다 죽어버렸다. 그 집안이 다 죽고 나니 윤씨란 윤씨는 8월까지 다 죽었다. 그 중 윤씨 한 분이 있었는데, 8월 보름 아침에 식구 수만큼 숟가락을 맨밥에 꽂아놓고 신도 문 앞에 살짝 벗어놓은 채 맨발로 나가 상동 덧재에 가서 살았다.
그래서 윤씨의 빈 집에는 이씨가 들어와 살게 되었다. 해방 이후에 윤씨네 족보를 이씨가 보관하다가 윤씨네 집에 돌려주고, 한림이라는 그 집 산소도 윤씨 집의 소유가 되게 해 주었다고 한다.
「윤씨와 상사병이 난 처녀」의 주요 모티프는 ‘처녀의 청혼을 거절한 윤씨’,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 ‘망한 윤씨 집안’ 등이다. 이 이야기는 윤씨의 손자를 보고 상사병이 난 처녀가 청혼을 거절당하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고, 처녀의 원혼 때문인지 모르지만 윤씨 집안의 사람들이 까닭 없이 모두 죽었다는 비극적 애정설화이다. 고령 지역에는 억울하게 죽어 꽃이나 나무가 된 이야기나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연을 담고 있는 설화가 많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