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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내린 미숭산의 천제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453
한자 -美崇山-天祭堂
영어의미역 A Welcome Rain Fell Cheonjedang of Misungsa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집필자 남경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풍수담|기우담
주요 등장인물 마을 주민|밀양 사람
관련지명 미숭산|천제당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재앙을 풀려고 쓴 묘지|묘를 파헤치자마자 내린 비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에서 미숭산의 천제당 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단비 내린 미숭산의 천제당」은 재앙을 풀기 위해 쓴 묘지로 인하여 마을에 큰 가뭄이 들자 묘를 파헤쳐서 비를 내리게 했다는 풍수담이자 기우담이다. 고령군 쌍림면 월막리대가야읍 신리, 그리고 합천군에 접해 있는 미숭산천제당이란 신령한 터가 있다. 인근 주민들은 가뭄이 심하거나 지방에 재해가 있으면 반드시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고 하늘에 제(祭)를 올리기도 하는 곳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0년 12월 17일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월막리 주민 김순분[여, 82]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군 쌍림면대가야읍에 걸쳐 있는 미숭산에는 천제당이란 신령한 터가 있다. 옛부터 천제당 안에 묘를 쓰면 천제당을 중심으로 하여 700여 리 안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미숭산을 기슭으로 한 동쪽으로는 대가야읍 신리, 남으로는 쌍림면 용동 월막리 젊은 청장년들이 제명에 살지 못하고 죽는다거나 온갖 재앙이 발생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어느 해, 동네는 몇 십 년 만에 큰 가뭄이 들었다. 동네 사람들이 낫과 곡괭이와 기우제를 드릴 준비를 갖추고 천제당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묘를 쓰면 안 되는 자리에 흙이 채 가시지도 않은 묘가 선 것을 발견하였다. 주민들은 분노했고, 묘를 파헤쳐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묘를 파헤치기 전에 먼저 제를 지내야 한다는 동네 어른의 의견에 따라 금지 구역에 묘를 쓴 사람에 대한 분노와 비를 기다리는 농민의 답답함을 섞어 제를 올렸다. 제를 올린 후 곡괭이를 들고 묘를 파헤치기 시작하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은 이내 비구름으로 바뀌었고, 봄부터 기다려온 비가 장대같이 퍼부었다. 모를 못 내어 안타까워하던 농민들의 애간장은 기쁨으로 바뀌었다.

이에 묘를 파헤치지는 않고 묘의 주인을 수소문하여 이장하도록 하는 의견에 합의하고 묘지의 주인을 찾으니 그는 밀양 사람이었다. 그 사람에게 금지 구역에 묘를 쓴 까닭을 물으니 자신과 자기 아들·딸의 집에 재앙이 그칠 줄 몰라 소문난 무당과 풍수를 찾아가 물었더니, 고령군 미숭산천제당이라는 아주 신령스럽고 영험이 있는 곳에 부모의 묘를 쓰면 재앙이 풀릴 것이라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일을 저질렀다며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는 그 묘를 이장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 지금은 묘 터만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단비 내린 미숭산의 천제당」의 주요 모티프는 ‘재앙을 풀려고 쓴 묘지’, ‘묘를 파헤치자마자 내린 비’ 등이다. 이 이야기는 미숭산의 천제당 터의 금지 구역에 누군가 묘를 써서 마을에 가뭄이 들자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묘를 파헤쳐 큰 비를 내리게 했다는 기우전설이다.

농경에 의존했던 전통 사회에서 기우제는 나라 전반의 중요한 사안이었으며, 그 형태도 다양하였다. 국왕이 사묘에 비는 방식, 산천에 제사를 지내는 방식, 죄수를 방면하고 백성을 구휼하는 방식, 여러 가지 금기를 행하는 방식, 동물을 희생으로 바치는 방식, 장시를 옮기는 방식, 무당이 굿을 하는 방식, 용을 그려 비를 기원하는 방식, 줄다리기를 하는 방식, 물병을 거꾸로 거는 방식, 부녀자들로 하여금 산천에 방뇨하는 방식 등이 있었다. 고령군 쌍림면의 기우제는 산천에 제사를 지내는 방식의 가장 일반적인 기우제 형태를 띠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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