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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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Yeougol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
집필자 | 조은희 |
성격 | 동물변신담|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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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김진사|여우|아들|색시|스님 |
관련지명 | 여우골 |
모티프 유형 | 남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가짜 색시로 변한 암여우의 이야기.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에 전해 오는 여우골과 관련된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 4리를 ‘여우골’이라 부르는 사연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에 전해 오는 이야기로, 칠곡군지편찬위원회가 채록하여 1994년에 발행된 『칠곡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사냥을 좋아하는 김진사가 살고 있었다. 김진사는 부부간에 금실은 좋았으나, 늦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어느 날, 김진사는 사냥을 마치고 고개를 넘어 돌아오다가 닭 한 마리를 물고 달아나는 여우를 보았다. 그날따라 사냥에서 수확이 없었던 김진사는 여우를 보는 순간 재빠르게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도망가는 여우를 명중시켜 그 자리에 쓰러뜨려 죽여 버렸다.
그 날 이후 김진사는 여우에 관한 일은 잊어버렸다. 얼마 후 부인에게 태기(胎氣)가 있어 김진사는 기쁜 마음으로 계속 사냥을 다녔으며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옥동자를 낳게 되었다.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났으나,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이상한 버릇이 생기게 되었다. 들에 나가 개구리나 뱀을 잡아먹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김진사는 너무 놀라서 아들이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꾸짖었지만, 아들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은 마을 사람들까지도 눈치를 채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괴상한 버릇을 고치기 위해 약도 쓰고 굿까지 하며 온갖 비방을 다 썼으나 별 효력이 없었다.
그러나 열다섯 살부터는 그런 버릇이 줄기 시작하여 스무 살이 되자 기이하게도 그 버릇이 씻은 듯 사라지고 아들은 늠름한 청년이 되었다. 김진사 내외는 떳떳하게 아들을 장가보내게 되었음을 기뻐하며 사방으로 중매를 놓았다. 적당한 혼처가 생기자 혼례를 올리고 드디어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 외동 며느리를 보는 김진사 집에서는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과 구경꾼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괴이한 일이 벌어졌다. 도착한 가마에서는 얼굴 모습이 똑같은 색시가 두 사람이나 나오는 것이 아닌가! 김진사 내외는 물론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 마침 이 때 한 스님이 그 곳을 지나다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두 색시를 살펴보고는 김진사에게 귓속말로 비방을 일러주고 갔다.
김진사는 장대 세 개를 가져오게 하여 바깥마당에는 두 개의 장대로 지주를 세우고 그 위에 하나의 장대를 높이 걸쳐 놓고는 “이 장대를 뛰어넘는 색시가 진짜 내 며느리다!”라고 두 색시에게 말하였다. 혼례를 올리기 전에 두 색시끼리 높이뛰기를 겨루라고 하자, 한 색시는 빨개진 낯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리기만 하는데, 다른 한 색시는 주저 없이 높은 장대 위를 훌쩍훌쩍 뛰어넘어 마을 사람들은 마냥 신기한 듯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그 때 김진사는 감추고 있던 낫으로 장대를 뛰어넘는 색시의 가슴을 향해 힘차게 내리쳤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색시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더니 차츰 누런 암 여우로 변해갔다. 20년 전 닭을 물고 가다 죽은 숫여우의 앙갚음을 스님의 슬기로 모면한 김진사는 그 후 아들·며느리와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마을에 비만 오면 마을 뒷산에서 여우들이 울어대 ‘여우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여우골」 이야기의 모티프는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암여우가 김진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색시로 변하는 동물변신 이야기와, 두 번째는 여우가 죽은 일이 있은 후부터는 마을에 비만 오면 여우 우는 소리가 들려서 여우골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