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848 |
---|---|
한자 | 錦繡江山遊覽歌 |
영어의미역 | Song of a Journey to Land of Beautiful Scene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신리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김기호 |
[정의]
일제강점기 경상북도 칠곡군으로 시집 온 이명득이 지은 관동지방 기행가사.
[개설]
「금수강산 유람가」의 작가는 이명득[1909~1992]이다. 이명득은 성산이씨로 지천면 신동의 풍산김씨 김병갑에게 출가하였고 택호를 성곡댁이라 한다. 노래의 갈래는 가사로서 기행가사(紀行歌辭)이며 관동지방의 산천 명승지를 단체 유람한 일정과 소회를 담은 점에서 관유가사(觀遊歌辭)이다. 이명득은 여러 가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수강산 유람가」는 그 중 한 작품이다.
[구성]
노래의 구성은 서사(序詞), 본사(本詞), 결사(結詞)의 3단계 구성이다. 형식은 3·4조와 4·4조로 문장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함축미를 지니고 있다. 서사에서 “무신칠월에 단체유람갈제/한량없이 즐겁더라.”로 시작하여 본사에서는 포항 보경사-울진 성류굴-평해 백암-낙산사 홍련암-산흥사-개조암 건들바위-비선대-비룡폭포-금강굴-신흥사-오죽헌 사임당 화상전-강릉경포대-대관령-월정사-오대산-망원사-평천-영월-단종사-원주-제천 단양-영주 부석사-선산 도개-풍기-안동-의성-칠곡에 이르는 일정과 느낌을 기록하였다. 결사에서는 “어와 벗님네야/차세상 좋은시절//여자유람 강산구경/이아니 좋을손가.”로 마무리하였다.
[내용]
화자는 무신 칠월에 단체 유람을 떠났고 경상도와 강원도 명승고적을 유람한 회포를 가사의 형식을 통해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신칠월에 단체유람갈제 한량없이 즐겁더라
유정다정 우리벗님 희학기담 즐기면서
포항들러 보경사에 십이폭포 구경하니
은빛같은 물줄기는 힘차게 쏟아지니
은구슬이 보글보글 열두줄기 은하같이
백능비단 펼친듯다 보경사서 일숙하니
넓은방이 복잡하여 이리저리 포개이나
희학담소 재미이며 울진으로 직행하여
성류굴 구경하니 듣던바에 배승하여
형언하기 어렵구나 천작으로 생긴모양
기기묘묘 황홀하다 평해백암 일숙하며
온천수 약물이라 서로다퉈 목욕하고
환소열락 좋을시고 아침식사 꽃갈산채
향기롭고 맛좋아서 많이많이 사왔더니
집에와서 먹어보니 그맛이 전혀없네
강원도로 몰아드니 금수강산 여기로다
산천경개 좋을시고 울밑창창 송림이며
망망한 동해바다 청산녹수 경조좋다
양양땅 낙산사의 홍련암 일출구경
자욱한 안개구름 산과바다 분간치못
암암첨망 바라볼제 붉은기운 솟아나며
어느덧 부상일출 높이떳다
낙산사에 일숙하니 낭랑한 불경소리
속세를 벗어난듯 설악산 돌아드니
산흥사서 이틀숙소 개조암 건들바위
올라서니 헌들헌들 기암괴석 희한하며
봉마다 기봉이요 처처에 절경이라
의시은하 낙구천이 허언이 아니로다
상봉에 오를적에 철다리 육백계단
오르고 또오르니 울산바위 올랐구나
광활히 넓은바위 천명이나 앉겠구나
철난간을 둘러스니 위험함을 방제했네
좌우를 살펴보니 호호망망 기이하며
육지를 굽어보니 인가는 바둑판같고
사람은 개미같으며 넓은길은 실오리 같으니
얼마나 산이높아 그러한지 호호탕탕하여
형언하여 기록지못 난간잡고 사진찍고
이튼날 비선대 비룡폭포 구경하니
아홉구비 옥줄기는 비룡같다 비룡폭포
이름이며 비선대 넓은 반석
광활함도 광대하다 맑은 폭포 손발씻고
제제이 열좌하여 황홀풍경 담화하며
사진찍고 금강굴 구경하고
풍경에 도취되어 우화등선 이아닌가
소동파 적벽풍월 여기서 더할손가
우이모다 여신이나 금수강산 좋은경을
안중에 넣었으니 흉금이 상쾌하여
만고영웅 부럽잖고 여중호걸 우리로다
사주풍월 즐겨보세 여흥을 서리담아
신흥사로 돌아와서 식사후에
오죽헌 율곡선생 높으신 도덕으로
모든사적 감상하고 사임당 화상전에 예배하니
거룩하신 맹모지교 모든고적 우러러 열람하고
강릉경포대서 오료하고 오대산을 향할적에
말만듣던 대관령 높고긴재 구름속에 건너는듯
월정사서 숙소하고 문수보살 예배하고
오대산을 오를적에 사십리 산길중에
십리허는 간혹 인가있어 옥수수를 팔더니
삼십리는 창창송림 수림중에
하늘도 보이지않고 길만겨우 통했으며
이산저산 약캐는 사람들의 신호소리
적막을 깨뜨리며 산골 도랑에는
돌빛도희고 모래도희며 산짐승 새끼들이
줄지어 왔다갔다 첩첩한 산수중에
망원사 절이있고 적멸보궁 올라가니
별유천지 비인간을 옛말에 들었더니
이아니 별세인가 울밀한 수림간에
사십리를 올라도 바위하나 없고
송림이 우거지고 기화요초 난민한데
기기묘묘 기봉위에 적멸보궁 별세상은
옥경요대 오름인가 형형색색 기기묘묘
새소리도 히한터나 천상에 오른기분
황홀하여 기록지못 불상도 안계신데
지극정성 예배하고 오후에 출발하여
평천와 자는데 밤세워 놀이하니
호흥이 도도한데 여관집 딸아기는
장구는 잘도친다.
식전에 떠나 영월서 조반후에
단종사 구경하니 옛일이 추모되어
어린임금 가이없고 산천초목 감읍하여 능을향해
소곳소곳 굽었으니 희한한 일이더라
수림중 자규성은 단종임금 원통지사
비가성 슬피운다 원주로 돌아들어
세멘공장 구경하고 제천 단양으로
영주 부석사 구경하니 사명대사 심은나무
고목도 아니드라 서사대사 노시던 반석은
모양도 희귀쿠나 선산도개를 지나
풍기 안동거쳐 의성으로 둘러올때
대관령재는 회로에도 넘었으나
안개구름 자욱하니 산모양도 못보았다
강릉 경포대 희로에 들러 어회먹고 돌아왔네
어와동포 벗님네야 차세상 좋은시절
여자유람 강산구경 이아니 좋을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