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8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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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의미역 | Folk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삼문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민중에 의해 역사적으로 전승되어온 전통적인 문화.
[개설]
민속은 대개 민속문학, 민속사회, 민속종교, 민속예술, 민속물질의 영역으로 분류되며 칠곡의 민속 역시 같은 유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칠곡의 민속 종교]
가신신앙은 집과 가정을 수호해 준다고 믿는 가신(家神)을 모시는 신앙이다. 마루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 안방에는 조상신, 삼신, 집터를 지킨다는 터줏대감, 변소에 있는 측신 등이 있다. 『칠곡군의 문화유산 조사 및 문화진흥계획』에 따르면, 칠곡군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만 가신신앙이 희미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가신들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성주신은 집을 지켜 보호해 주는 가신 가운데 최고의 신으로 집을 새로 짓거나 옮긴 뒤에 ‘성주받이(성주굿)’를 하고 성주를 받아들여 모셨다. ‘성주단지’를 마루에 모시기도 하였다. 정월 대보름 혹은 2월 초하루에 성주상(床)을 차려놓고 비손을 한다. 가산면 석우 2리, 다부 2리, 왜관읍 봉계리 등에서 조사되었다.
조상신은 정확히 알 수 없는 막연한 조상을 이르며 ‘조상단지’라 하여 작은 항아리에 쌀을 넣고 문종이로 막고 왼새끼로 묶어 봉한 후 안방의 시렁이나 선반 위에 올려 둔다. 삼신은 출산과 아이의 성장에 관한 일을 맡은 신령이며 ‘삼신할매’라고 한다. 바가지나 단지에 쌀을 넣은 삼신단지를 안방 구석에 모셔 놓기도 하였다. 아이를 낳았을 때, 첫칠(7일), 두칠(14일), 삼칠(21일) 등의 날에 정화수와 밥, 미역국을 차려놓고 갓난아이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가산면 석우 2리, 석적읍 망정 2리, 북삼읍 인평 3리 등에서 조사되었다.
조왕은 부엌을 맡아보는 신으로 정월 대보름 또는 2월 초하루 등에 상을 차려 비손을 한다. 석적읍 포남 1리, 북삼읍 인평 3리, 보손 1리, 왜관읍 봉계리 등에서 조사되었다. 터주는 ‘터줏대감’이라고도 하며, 집터를 지키는 가신이다. 칠성신은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고 있다. 주로 남편이나 자식을 위해 주부들이 섬기며, 집안의 정결한 곳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린다. 정낭각시는 변소에 있는 신이다.
동제는 매년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 농사, 가축의 번성 등을 비는 마을의 제사이다. 칠곡군의 경우, 1994년 현재 동제가 완전히 없어진 곳은 약목면이며, 왜관읍 2개소, 지천면 4개소, 동명면 8개소, 가산면 5개소, 석적읍 4개소, 북삼읍 5개소, 기산면 2개소 등 30여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동제의 제단은 당나무와 조산이 있는 곳이 많았으며, 당나무와 당집이 있는 곳, 당나무만 있는 곳이 다수이다. 당나무는 대부분 느티나무이며 수령이 오래된 거목들이다. 제관의 선정은, 예전에는 풍물과 함께 천왕을 받아 지정하는 방식이 다수였으나 이제는 제관 되기를 기피하여 순번제로 돌아가며 맡는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속은 인간과 신을 매개하는 무당의 힘을 빌려 인간과 신의 의사소통을 꾀하는 종교 의례이다. 무당이 행하는 굿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칠곡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대개 병굿이나 재수굿을 할 때는 굿하는 날을 받고 전날부터 부정을 막기 위해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집안을 정화한다. 집안의 모든 식구들이 근신을 하며, 특히 주부는 목욕재계를 한다. 굿을 하기 전에 무당은 주문을 외우며 소금을 집안 구석구석에 뿌려 부정을 가신다.
조왕굿은 부엌의 신에게 비는 굿으로, 조왕상을 차려 쌀 위에 촛불을 켜고, 옹기그릇에 모래를 담고 향을 피워 그 위에다 꽂는다. 정화수, 술 , 떡, 과일 등을 진설하고, 북이나 징을 치면서 무당 혼자 무가를 부른다. 중간에 살풀이춤을 추면서 굿을 한다. 안당굿은 성주, 조상, 삼신을 위하는 굿으로, 마루에서 장단에 맞추어 무가를 부른다. 신령을 위한 살풀이장단에 회오리 춤을 추는데 양 손에 지전을 들고 뿌리면서 바람막이춤을 춘다. 성주굿은 성주상과 액그릇에 액쌀을 담은 액상을 차리고 성주풀이를 한다.
초가망상은 가족 가운데 죽은 신령을 위한 제차이다. 진양조 굿거리장단으로 무가를 부른다. 손굿[痘神굿]은 장구를 들고 마당에서 굿을 한다. 손이 가실 때는 굿거리 자진가락으로 춤을 추며 보낸다. 제석굿(중굿)에서 제석은 생산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이며, 제석신에게 제액초복을 발원하는 굿이다. 오구머리굿(바리데기굿)은 오구굿을 할 때는 망인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 체에다 밀가루를 친 다음 막대기 3개를 놓고 그 위에 종이와 지전을 덮는다. 그 옆에 시루를 엎어 그 속에 실타래를 넣고 시루 구멍으로 빼내어서 그 실을 망인의 밥상에다 연결시켜 풀어주면서 오구풀이[실풀이]를 한다. 고풀이(명두굿)은 망인의 저승길을 틔어주고 원한을 풀어주는 굿이다. 무명베 20자로 고(매듭)를 매고 이를 풀면서 망인의 원한을 풀어준다. 넋풀이는 백지로 망인의 수자만큼 넋을 만들고 식칼로 넋을 올려 망인의 부인 치마나 머리 위에 내려 준다. 신선이 되어 극락으로 가도록 넋을 풀어준다.
[칠곡의 민속놀이]
전통적으로 농경 생활을 영위한 칠곡에서는 농한기와 정초의 놀이가 많고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씨름, 그네뛰기 등을 주로 하였다.
고누는 정해진 그림판에 위에 말을 움직여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고누 두기’, ‘꼰 두기’라고 한다. 대개 땅에 말밭(고누판)을 그리고, 돌멩이나 나무토막으로 말을 삼아 상대편의 말을 다 잡거나, 집을 차지하면 이긴다. 한자로 ‘지기(地朞)’라 하며, 장기, 바둑의 원초적 형태라 할 수 있다. 우물고누, 호박고누, 5발고누, 바퀴고누, 참고누 등이 있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으며, 돌,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이용 할 수 있다.
공기놀이는 작은 돌 5개를 가지고 한 손으로 던져서 받으며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공기 받기’라고도 한다. 어린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로, 작은 돌 다섯 개를 가지고 논다. 돌 다섯 개를 바닥에 깔아 놓고 그 가운데 하나를 집어서 위로 던진 후, 바닥의 돌 하나를 집고 위에서 떨어지는 돌을 받는다. 이렇게 나머지 돌을 다 잡는 게 성공하면 이어서 다음은 바닥의 돌을 같은 방법으로 둘씩 잡으며, 세 번째는 돌 1개, 그 다음에 돌 3개를 한꺼번에 거머쥔다. 네 번째는 돌 4개를 한꺼번에 줍는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돌 다섯 개를 모두 던져 손등으로 받고, 다시 손등에서 던져 손바닥을 아래로 하여 받으면 1점이 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정해 놓은 점수를 먼저 따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땅따먹기는 땅 위에 일정한 구역을 정하고 그 위에서 각자의 땅을 넓혀가며 승부를 겨루는 아이들 놀이이다. ‘땅뺏기’, ‘땅 재먹기’라고도 한다. 땅에 일정한 구역을 정하고, 각기의 집을 마련한 후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여 자기 차례에 자기 집에서 말을 손으로 튕겨 출발하여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선을 그어 그만큼 확보한 땅을 자기 집의 땅으로 한다. 말을 잘못 튕겨서 집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면 무효가 되고 상대편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더 넓은 땅을 확보한 쪽이 이긴다.
연날리기는 연을 만들어 하늘에 날려 노는 놀이이다. 정월 초부터 보름까지 계속되는 놀이이다. 연은 대나무로 얇게 연살을 다듬어, 한지에 붙이고 벌이줄을 맨 후 얼레(자새, 연실꾸리기)의 실과 이어서 만든다. 연의 종류는 다양하여 눈썹연, 반달연, 치마연, 흰연, 꼬리연, 먹꼬지연, 가오리연, 방패연 등 70여종이 있다. 놀이에는 높이 띄우기, 재주부리기, 끊어먹기(연싸움) 등이 있다. 정초에 연날리기를 하다가 보름이 되면, ‘액막이’라 하여 ‘모생모야신액소멸(某生某也身厄消滅)’,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을 써서 하늘 높이 올린 뒤 실을 끊어 날려 보낸다. 이렇게 하면 그 해의 액(厄)을 연이 가지고 날아가 한 해를 탈 없이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장치기는 논밭이나, 공터, 얼음판에서 여러 사람이 새끼나 칡으로 얽은 공(얼음판에서는 막대기)을 긴 막대기로 쳐서 상대편의 문안에 넣는 놀이이다.
풍물놀이는 매구, 북, 장구, 징, 소고 등의 악기를 합주하는 놀이이다. 풍물은 축원굿, 판굿, 길굿, 안택굿 등이 있다. 칠곡 지방은 이러한 것이 복합적으로 전승되어 왔다. 지신밟기가 대표적인 풍물놀이인데, 정월 보름을 전후하여 행해진다. 이는 ‘마당밟기’, ‘걸궁(걸립)’, ‘매구’라고도 한다. 화려하게 꾸민 풍물패를 중심으로, 양반, 색시, 꼽추, 포수 등이 어울려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춘다. 마을내의 집집이 돌면서 가정 내의 샘, 마당, 마루, 부엌, 장독대, 뒤곁을 번갈아 가며 지신을 밟는다. 집주인은 상을 차려 음식과 곡식, 돈을 내어 놓는다. 지신밟기(걸립)를 통해 모은 금품은 주로 마을 공동 사업의 경비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