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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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學習-搖籃漆谷郡敎育文化會館 |
영어의미역 | Cradle of Lifelong Learning, Chilgok-gun Education Culture Hall |
분야 | 문화·교육/교육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상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평생학습의 전당이 되고 있는 교육문화회관.
[개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의 첫 구절이다. 공자가 2천5백 년 전에 하신 말씀이지만 현대에 와서도 결코 틀리지 않는 말씀이다. 오늘날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더욱 각광받는 말씀인 듯하다. 최근에 들어 칠곡군이 평생학습의 요람이란 말을 듣는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과연 전국 제일의 평생학습도시라는 말을 듣는데 부족함은 없는가. 칠곡 평생학습의 중심지는 교육문화회관이다. 교육문화회관은 칠곡군이 지역 주민의 교육과 복지를 위하여 지난 2000년 5월 왜관읍 관문로1길 32[석전리 254번지]에 부지면적 27,996㎡, 건축면적 10,041㎡ 규모로 개관했다.
교육문화회관에는 관장을 비롯해 시설관리 담당과 청소년지도 담당, 사회교육 담당, 여성개발 담당, 교육지원 담당 등 5개 담당에 37명의 직원이 사회복지 및 평생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문화공연을 위한 대공연장과 건강 증진을 위한 체육활동장, 주민들의 작은 도서관인 정보자료실, 최신시설의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평생학습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시설로는 최신식 교육교재를 구비한 강의실과 소공연장, 전시실, 예절실, 재봉실, 도자기실, 조리실, 컴퓨터실, 상담실, 놀이방 등을 있다. 야외에는 임공암벽장과 농구장 등의 심신단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전국제일의 평생학습도시 칠곡]
우리는 새로운 건축물이나 교량 등의 시설물을 건설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최고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일등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한 단면이다.
그러나 평생학습에 있어서만은 어느 누구도 칠곡군을 전국제일의 평생학습도시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2000년 교육문화회관 개관 이후 지속적인 교육 투자와 프로그램 개발로 전국 제일의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교육문화회관은 배움의 열정이 뜨거운 교육사업과 감동을 주는 문화사업,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복지사업이 함께 어우러진 산 교육장이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춘 교육과 복지의 산실인 것이다. 2004년 칠곡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몇몇 시군은 벌써 한발 앞서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출발은 늦었으나 칠곡군의 평생학습은 시작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이제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교육문화회관엔 어떤 시설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평생학습의 요람이라고 자부하는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은 2000년 개관 당시 종합복지회관으로 출발했다. 주민들을 위한 사회복지와 문화예술 기능에 치중했었다. 물론 평생학습의 업무도 수행했으나 그 비중이 낮았다. 그러다가 2005년4월 26일 명칭을 교육문화복지회관으로 개칭하면서 평생학습의 기능을 대폭 확충했다. 그 기능을 평생학습 위주로 전환한 것이다. 물론 사회복지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이후 칠곡군의 평생학습은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 도시로 선정되면서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평생학습을 위한 주요 시설은 크게 본관과 평생학습군립대학, 야외시설물로 구분된다.
본관에는 대공연장과 정보자료실, 체육활동장, 수영장이 있다. 대공연장은 주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85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층으로 된 극장식 공연장이다. 이곳에선 연극과 영화, 뮤지컬, 음악공연 등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이 열린다. 평생학습은 물론 이와 관련한 학술세미나도 열리고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개방된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발표회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학생들의 재롱잔치가 열리는 주무대다.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감동이 배로 늘어나는 공연장이라 할 수 있다.
칠곡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도서관 역할을 하는 정보자료실은 소설에서부터 자기개발서, 정보통신(IT) 자료 등 분야별 전공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서가 비치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활용이 가능하도록 컴퓨터도 마련되어 작지만 알찬 작은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체육활동장과 수영장은 칠곡 군민의 건강을 위한 공간이다. 전문헬스장과 같은 시설과 운동기구를 갖추고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로 보다 효과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25m 5레인 수영장과 유아용 풀장, 사우나시설 등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수영 강좌를 실시한다.
칠곡 평생학습의 중심인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의 강의실은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문적인 강의를 위한 7개의 강의실이 있고 전시실과 요리실 등 실습을 위한 실용 강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강의실에는 수업에 편한 강단과 책걸상, 음향시설, 빔 프로젝트 등 교육 기자재가 일반 대학과 비교할 때 같은 모습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바로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향학열 덕분에 강의실은 언제나 일반 대학강의실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열기가 뜨겁다.
실기학습을 위한 실용강의실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실습을 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재봉실은 전문 재봉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숨겨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곳이다. 재봉실에서 전문 재봉기술을 익힌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과 창업을 통하여 배운 기술을 현실에 활용한다. 도자기실에서는 도자기의 성형에서 유약 바르기, 도자기 굽기 등 전 과정에 대하여 배우고 도자기 제조를 통하여 예술적 감각을 키운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고 감상함으로써 생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조리실은 주로 조리사 양성을 위한 시설이다. 이론과 병행한 실기 교육을 통하여 조리사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자기 성취를 이룬다. 또한 취업과 창업을 통하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배운 솜씨를 통하여 학생들이 힘을 합쳐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가정에 밑반찬과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도 함께 실시 할 때는 조리실이 사랑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사랑의 공간으로 바뀐다. 이밖에도 화합과 문화생활을 위한 전시실과 소공연장, 예절실, 놀이방 등을 갖추고 있어 이론과 실습, 사랑이 함께 있는 곳이다.
[어떤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성공비결인가]
칠곡 평생학습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그 중의 하나다. 여기에 누구나 공부하면 저렴한 학비에 정규 학위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칠곡 평생학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나 배울 의욕만 있으면 도전 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인까지 골고루 편성되어 있다. 공부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의 한글교실과 산수공부에서 전문 학위 취득과정까지 단계별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기초 학문에서 직업교육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즉 원하는 것은 모두 있다. 교육의 만물상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된다. 열정만 가지고 오면 누구나 성취하게 도와준다. 이것이 칠곡 평생학습의 성공비결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프로그램]
청소년은 지역과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주역이다. 미래를 선도할 청소년들에겐 바른 교육과 건전한 가치관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청소년 학습 프로그램은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병행해서 추진한다. 문화체험캠프와 청소년문화존, 문화탐방등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인성과 감성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논술아카데미, 원어민 영어교육을 통하여 실력을 갖춘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논술아카데미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국 최고의 논술지도자를 초빙하여 입시와 시사관련 논술강좌로 입시에서 도움을 받는 점도 고려하지만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최근들어 미리 논술공부를 하려는 학생들로 수강 범위가 중학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뮤지엄스토리는 한마디로 감성교육이다. 보고 만지며 몸으로 느끼는 역사체험 교실이다. 뮤지엄스토리를 통하여 어린이들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역사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적 능력 향상과 함께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찾아가는 청소년 문화존도 마찬가지다. 지리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농촌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서 청소년들에게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교육환경 개선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문화 혜택이 적은 학생들에게 협동심과 문예소양 능력 향상을 위하여 암벽등반과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등 체험 활동 위주의 작은 학교 문화체험캠프도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성 교육과 지식 교육도 선호 프로그램의 하나다. 문화유적 탐방과 수험생 어울마당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역사문화 유적 탐방을 통하여 전통문화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일깨워 준다. 어울마당은 시험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하여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양 강좌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전문 교양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영어, 글쓰기 등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방학 기간이나 대입수학능력 시험 후에는 마술과 사물놀이 등 이색적인 강좌를 개설해 청소년들에게 건정한 여가 선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특별 강좌는 청소년 탈선 예방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여성교육이 사회를 바꾼다.]
칠곡군 평생학습에 있어서 여성 교육은 가장 활기를 띠는 분야 중의 하나다. 근래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평생학습의 불을 붙인 분야도 바로 여성교육이다. 이러한 추세를 타고 여성교육은 식을 줄 모른다. 초창기 여성교육은 여가생활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여가활용과 취미를 넘어 실생활에 활용하는 실용교육으로 완전히 넘어 왔다. 여성교육은 교양에서 실용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동안 칠곡 평생학습을 수료한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여성교육은 크게 일반 강좌와 특별 강좌로 구분된다. 일반 강좌에는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강좌다. 칠곡의 여성들은 취업·창업 지원교육을 통하여 기술과 경영기법을 배워 실생활에 활용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사랑을 전하는 전도사가 된다. 교육을 통한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성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 컨설팅, 직업상담, 구인구직정보 관리, 직업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과목이 한식조리사반, 생활POP반, 재테크반, 전통누비반, 생활 양재반 등이 있다.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창조 강좌도 인기다. 건강요리와 생활요가, 다이어트댄스, DIY천연화장품 제조, 천연염색, 홈패션, 생활예절, 다도교육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생활창조교육을 통하여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생활의 여유를 배운다.
특별 강좌도 활발하다. 농업과 농촌의 주체인 여성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선도하기 위함이다. 농촌전통 테마마을 체험 활동과 수입농산물 구별법과 아울러 건전한 소비생활 교육을 실시하는 농촌사랑 소비자교실은 소비자들에게는 농촌사랑의 계기를 조성하고 여성농업인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촌사랑 소비자교육은 주로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읍·면과 마을 단위로 찾아가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여성대학도 있다. 지역의 새로운 여성문화 창조를 위하여 마을마다 찾아가서 여성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일종의 맞춤식 배달교육이라 할 수 있다. 마을 단위의 생활개선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도 알차다. 농촌생활 개선의 주체인 생활개선 회원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회원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연3회 실시하는 생활개선회원 능력개발 과제교육, 읍면별 테마과제교육, 한마음 수련대회, 고부간 정나누기 행사, 분과활동 등 기술과 사랑이 병합된 교육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러한 여성교육을 통하여 칠곡의 여성들은 변화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추어 나간다.
[인생은 길고 배울 것은 많다! 장수대학]
인생은 길고 배울 것은 많다. 인생 삼모작을 짓는 노인들이 하는 말이다. 어린 시절 철이 없어 못하고 젊은 시절 시간이 없어 못하던 공부를 황혼기에 새로 시작한 지라 하고 싶은 공부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누구나 평생을 살면서 삶을 즐겁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공부하는 재미가 최고라고들 한다. 이제 칠곡에 오면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은 옛말이 된다. 칠곡의 노인들을 보면 평생학습시대라는 말이 실감난다.
교육문화회관에서 장수대학을 운영하는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한다. 칠곡군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장수대학을 운영하는 기본 목표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수대학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실제로 장수대학의 열기는 어느 프로그램보다 뜨겁다. 교육의 열기와 나이는 비례하는 모양이다. 교육문화회관 직원들이 가장 고민스러운 때는 수강생 등록접수 때다. 정원이 한정되어 수강등록을 하지 못한 노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매달릴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 인지도 모른다.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장수대학 프로그램은 한글·산수반에서부터 건강마사지, 스포츠댄스, 요가, 서예, 민요, 노래 교실, 사물놀이 등이 있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수강생들이 넘쳐 난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과목을 수강하는 욕심 많은(?) 수강생 때문에 이제는 수강 과목을 제한한다. 한사람이 한 과목만 수강하게 하는 것이다. 장수대학에 등록을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생학습의 백미: 전국 최초 평생학습군립대학 운영]
칠곡군 평생학습의 백미는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군립대학’이란 말에 기초자치단체에서 무슨 대학? 하면서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그럴것이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학으로는 전국 최초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을 단순한 취미교양과정 위주의 대학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은 취미교양 교실이 아니라 정규대학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규 학위를 수여하는 정규대학이다. 즉 2005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점은행제를 승인받아 운영하는 대학과정이다. 사회복지와 아동가족, 농업경영, 식품조리, 컴퓨터그래픽전공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140학점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80학점을 이수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준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과 보육교사 2급자격증을 동시에 수여한다. 일반대학과 동일한 규정이다. 학기는 1학기와 2학기, 계절학기로 구분된다. 일반대학보다 유리한 점도 많다. 먼저 수업연한이 없다는 것이다. 취득한 학점은 학점은행제로 관리되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이수하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학점당 한 학기에 5천원의 수강료만 납부하면 된다. 일반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2006년에 농업경영전공 전문학사 14명 배출을 시작으로 이제는 매년 40명 정도의 학사가 배출된다.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이 인기를 끌면서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교육문화회관은 북새통을 이룬다. 접수는 오전 9시부터 이지만 전날 오후 6시부터 줄을 선다. 수강신청을 위해 밤을 새우는 것이다. 흡사 설이나 추석 열차표 예매 창구와 같은 풍경이다. 2008년부터는 선착순 접수에 따른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접수 방법을 일부 수정했다. 접수 과목을 제한하고 졸업에 당장 필요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2011년 9월 65억원의 예산을 투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칠곡평생학습관이 준공되었다. 지자체가 직접 지역민에게 대학교육을 실시하여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취업까지 함으로써 학습이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하는 학습모델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지자체 및 교육기관 100여곳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고 있다.
[꿈을 이루어 나갑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가정 형편으로 학업 기회를 놓쳤으나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을 통하여 꿈을 이룬 사람도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전 칠곡군생활개선회장이었던 홍묘연[54]씨다. 홍회장은 중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다. 가정형편상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업에 종사하면서 생활개선회 활동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평생학습을 통하여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홍회장은 중학졸업의 최종 학력을 평생 굴레처럼 안고 살았다. 가슴속에 응어리도 많았다. 홍회장은 고졸검정고시반을 통하여 2006년 8월 고졸검정고시를 합격해 그동안 꿈에도 그리던 대학을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후 2006년 가을학기에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에 입학했다. 2010년에 학사과정을 졸업할 예정이다. 홍회장의 꿈은 크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공부를 실컷 할 수 있어서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칠곡군 전역을 평생학습으로 물들인다]
칠곡의 평생학습은 교육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교육문화회관에만 한정되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군 전역이 평생학습의 공간이고 모든 기관단체가 평생학습 기관이다. 명실상부하게 칠곡군 전역이 평생학습도시인 것이다. 12만 군민 모두를 평생학습의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크게 네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역의 모든 평생학습 기관을 네트워크화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칠곡교육지원청을 비롯해 칠곡문화원 칠곡공공도서관,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칠곡소방서, 칠곡군보건소, 칠곡군장애인복지관, 농협 등 많은 기관들이 산발적으로 교육을 해오던 것을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평생학습의 질을 높이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평생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게 했다. 또한 기관별로 과목이 중복되는 단점을 해소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둘째, 평생학습을 통하여 구성된 동아리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도록 해 상호간의 정보교환과 공동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평생학습의 질적인 향상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칠곡군 내에서 활동하는 학습동아리는 풍물동아리인 한사랑회와 골매기, 은빛한을림을 비롯해 글쓰기 활동을 위한 글마루, 동화구연 동아리 동화나무, 천연염색동아리 색모아, 생활다도 동아리 칠다회, 도자기 동아리 토화회, 기타연주 동아리 울림회 등이 있다. 셋째, 교육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평생학습의 공간적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읍면 복지회관을 평생학습복지센터로 전환했다. 그동안 읍·면 복지회관이 주민들의 화합과 복지 공간으로 사용되던 것을 평생학습복지센터로 기능 전환을 실시함으로써 평생학습의 가능을 크게 확충했다. 동시에 평생학습의 수혜범위를 군 내 전 지역으로 확산시켰다. 마지막으로 평생학습 지도자 양성이다. 그동안 교육기관 위주의 평생학습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자율적 평생학습을 위해 마을마다 평생학습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1970년대 마을마다 새마을지도자를 양성해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던 것처럼 마을 단위로 평생학습지도자를 양성해 자율적으로 평생학습을 추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평생학습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주민 생활과 밀착된 평생학습을 추진하는 것이 칠곡군의 한 방향이다. 다시 말하면 평생학습의 생활화다. 어느 마을에서나 평생학습이 이루어지게 하고 평생학습에 대하여 이야기해줄 지도자를 두는 것이다. 이런 방침에 따라 2007년부터 평생학습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평생학습지도자는 주로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 학습동아리 대표 등에게 평생학습 교육을 실시한 후 지도자로 임명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60시간에 걸친 교육과정 중에서 80%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즉 48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을 마치면 군수가 임명장을 수여하고 평생교육사를 멘토로 지정해 계속적으로 지도해 나간다.
평생학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마을 지도자가 아니어도 지도자과정인 평생학습지도자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면 지도자로 임명받을 수 있다. 교육은 주로 평생학습 도시,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주민과의 회의 기법 등 실제로 활용할 수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8년 현재 칠곡군에는 11명의 평생학습지도자가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고, 34명의 공무원이 평생교육사 자격을 가지고 평생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칠곡군은 평생학습지도자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모든 마을에 1명 이상의 평생학습자를 둔다는 방침이다.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와 열정이 평생교육의 요람 만든다]
국가는 물론 지역이나 단체에도 지도자의 의지가 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인 중의 하나다. 평생학습도 예외는 아니다. 칠곡군이 2004년에 평생학습 도시로 지정된 이후 전국 제일의 평생학습도시로 발전하는 데는 자치단체장의 강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배상도 칠곡군수의 평생학습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개발과 환경,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군정의 역점방향이라고 밝힌다. 이러한 의지는 2008년 신년사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군립대학인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의 내실화를 위하여 평생학습관을 건립하고 노인과 여성, 청소년 등 계층별로 학습프로그램을 전문화시키는 등 지속적인 투자로 평생학습도시의 명성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특히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북삼읍 평생학습복지센터에 이어 석적읍과 동명면, 가산면평생학습복지센터도 신축하고 있어 조만간 전읍면에 평생학습복지센터가 열릴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마을회관을 마을단위 평생학습공간으로 전환하고 마을마다 평생학습지도자를 양성하여 평생학습을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2008년 신년사 중에서)
평생학습에 대한 개인적인 노력도 기울인다.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사 과정을 수강하는 열정을 보였다. 1년에 걸친 기간 동안 210시간의 교육을 1시간도 빠지지 않고 수강해 2008년 7월 26일 평생교육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또한 이날 수료한 120명의 학생 중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두어 대구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최우수 성적상’을 받기도 했다. 단체장이 직접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하고 평생학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배상도 군수는 “단체장이 평생학습에 대하여 알아야만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을 이야기하고 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평생학습을 군정 제일의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열정으로 보아 단체장의 의지가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세계에 알리다]
칠곡군이 평생학습을 추진하면서 올린 성과 중의 하나는 칠곡군의 평생학습을 전 세계에 알린 일이다. 칠곡군의 평생학습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2006년 9월 30일에서 10월 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전국평생학습축제장에서다.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앞서 개최된 세계평생학습회의에서 칠곡군의 평생학습이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칠곡군을 대표하여 배상도 군수가 사례를 발표한 것이다. 세계평생학습회의에는 100여 명의 유네스코 교육위원과 영국, 덴마크,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의 교육 관련 장·차관이 참석한 국제회의다. 칠곡군의 평생학습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학점은행제 인정기관으로 지정되고 평생학습군립대학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온 것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민들의 수요와 요구 분석에 바탕을 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동, 가족, 사회복지 등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과목을 중심으로 편성하는 동시에 자격 취득까지 연계한 것이 평생학습의 새로운 모델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교육위원회에서 우수사례로 채택된 이후 각지에서 칠곡군의 평생학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칠곡군의 평생학습이 뿌리를 내리고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림과 동시에 저변 확대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어떤 성과를 올렸나]
칠곡군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 도시로 선정된 것은 2004년이다. 선정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칠곡 군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평생학습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일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성과와 아울러 가시적으로 나타난 성과만 열거한다. 2004년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전인 2003년에 이미 칠곡군은 경북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여성농업인대학을 개설했다. 여성농업인대학에는 여성농업경영전공을 신설하고 40명의 여성농업인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을 계기로 그해 11월 평생학습도시 선언식을 겸한 제1회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평생학습은 시작됐다. 2005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점은행제 인정기관으로 선정되고 식품조리 전공 등 12개의 인정학습 과목을 개설했다. 인정학습 과목은 계속 확대되어 2006년엔 36개 과목, 2007년에 56개 과목으로 대폭 늘어났다. 학습과목이 늘어나고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2006년에 전문학사 14명 배출을 시작으로 매년 40명 정도가 학위를 받고 있다.
이렇듯 평생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덕분에 칠곡군은 2005년 한국언론인포럼이 지방자치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지방자치대상에서 ‘살기좋은도시 대상 교육부문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주최 측은 칠곡군이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시 승격기반 여건확충과 전국 최초 학점은행제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 운영 등 평생학습도시 육성 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이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된 동기라고 밝혔다. 또한 2006년에는 평생학습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유네스코 교육위원회에서 우수사례로 채택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한 제3회 전국평생학습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칠곡군 평생학습의 성과는 칠곡군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인근 지역으로 평생학습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평생학습이 좋아요 - 평생학습 소감 사례 모음]
칠곡군이 평생학습의 요람이 되면서 평생 학습을 받는 일반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다음으로는 평생학습을 통하여 보람과 즐거움을 얻은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40대 후반, 검정고시에 푹 빠지다.’
나는 꽃다운 이팔청춘이 아니다. 꿈, 비전, 열정, 이런 단어들하고 친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뭔가 되어 보겠다는 것도 결코 아니다. 또한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모를 국졸이란 학력을 굳이 주위에 알릴 필요, 아니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40대 후반에 누구나 갖는 무료함, 소외감과 뒤돌아 본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들.
‘혹시 이것이 갱년기인가?’ 하는 걱정과 두려움, 이런 복잡한 심사를 떨쳐버릴 무언가의 필요를 절실히 원했다. 뭐가 있을까? 푹 빠질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있기는 하다. 수다, 수다야말로 40대 이후의 여성들의 ‘만병통치약’ 이라 굳게 믿는다. 그런데 수다는 후유증이 심하다. 좋은 것이 없을까 찾고 망설이는 찰나에 교육문화회관에서 ‘검정고시반’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히 할 것을 찾지 못한 나는 별 기대 없이 공짜가 뭐 그렇고 그렇겠지 한 번 시험 삼아 가서 구경하자는 심사로 등록했다. 연필을 잡았던 기억도 까마득하고 책을 읽어 본지가 언제인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공부를 하게 되리라곤 꿈조차 꾸어 본 적이 없다. 어쩌다 이름이라도 써야 될 일이 있어 펜을 잡으면 내 손에 잡힌 펜조차 내 의사와는 달리 지렁이를 그리는 판에...
한 번도 보려고 조차 하지 않았던 A, B, C...를 익혀야 한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6개월 공부해서 검정고시에 응시하리라고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한 2년 공부하면 응시라도 해 볼 용기가 생길까’ 하고 내가 생각해보고도 내가 바로 코웃음 쳤다.
그러나 나는 3개월 공부해서 고입검정고시 합격을 했고 이제 1주일 후면 고졸검정고시 시험을 볼 예정이다. 물론 자신 있다. 공부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한 일을 내가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도 아니고, 오직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야 말로 후유증 없는 만병통치약임을 검정고시를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 지난 7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지혜를 짜내어 대처했던 일과 재미있었던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2007년 1월부터 7월 30일까지 함께 했던 강사님들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또한 지금 공부하고 싶다거나 뭔가 할 일을 못 찾고 계신 분 중 많은 걱정과 용기가 없어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나는 자신 있게 권한다. ‘검정고시!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시작해 보세요. 우울증, 갱년기 장애 말끔히 치유됩니다.’
(2) ‘바쁜 목요일’
“신현! 수현! 자현! 빨리빨리 서둘러라 엄마 오늘 교육문화회관 수업 들으러 가야 하니까 집안 일 빨리 끝내야 해!”
목요일 아침이면 아이들을 재촉하는 내 목소리가 집안을 떠들썩하게 한다.
오로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우고 집안 살림을 잘할까만 염두에 두고 생활했던 난 항상 즐거움의 대상이었던 책을 좀 더 알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교육문화회관 아동 글쓰기를 신청하게 되었다.
첫 수업을 듣던 날부터 교수님의 박식함에 반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끝을 모르겠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때때로 과제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몇 년을 집에만 있던 내겐 오히려 기쁨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책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풀어주고 설명해 주어 어려운 문학책들도 이해가 되었고 아이들 지도 요령도 익혀 처음에는 내 아이만 지도하다가 아동 글쓰기 자격증을 취득한 후 다른 아이들도 지도하고 있다.
교육문화회관에서는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수업과 연계된 각종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어 배운 것을 활용 할 수 있게 한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글마루’는 아동 글쓰기 지도자 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모여 교수님이 지정해준 책을 읽고 토론하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회원들 간에 정보도 주고받고 있다. ‘글마루’ 회원들은 교수님 지도아래 나날이 실력이 쌓여 국민경진대회 독후감부분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했고 회원 개개인들도 각종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다.
교수님 수업이 그리워 올 해 다시 아동글쓰기 수업을 신청했다.
다시 바빠진 목요일, 배우는 것을 좋아해 여기저기 다니지만 일주일 중에 교육문화회관 가는 목요일이 내겐 단비 같이 삶에 활력을 주는 날이다.
난 한번씩 꿈을 꾼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곳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책을 읽는 아이들 속에서 할머니가 된 내가 책을 읽어주고 있다.
난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 교육문화회관 가는 버스에 오른다.
(3) ‘졸업을 앞두고...’
“언니 뭐 하세요.”
평소에 잘 지내던 그녀로부터 높은 톤의 전화목소리가 들렸다. 간밤에 제사를 지낸 터라 쉬고 있던 나에게 다짜고짜 지금 보자고 하니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싫지 않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에 찢어진 청바지에 빨간 바바리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찾아간 곳은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사무실이었다.
그때가 2006년 3월이다.
이때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을 알게 되고, 이미 대학을 졸업한 나는 사회복지전공을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다. 이 나이에 다시 대학생이 된다는 것이 두렵기는 했지만,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3월에 개강을 해서 첫 수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갈수록 떨어지는 집중력, 돌아서면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기억력으로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수업분위기는 대학 못지않은 열정으로 가득하였다.
때때로 뒷 켠에 풋사과며 토마토, 고구마가 광주리 째 등장하고, 떡을 해오는 이들 덕분에 항상 교실에는 먹을거리가 충분하였고, 사람들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은 항상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중간고사가 다가오면서 평소에 있던 위산과다증세가 심해져서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시험 당일은 체면에 컨닝을 할 수도 없고, 문제는 봐도 알쏭달쏭 하기만 하고 다시 학교 다니는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학생회에서는 학생들 간의 친밀감과 추억의 장을 만들기 위하여 MT도 다녀왔다. 대학 다니던 시절에 갔던 MT도 좋았지만,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MT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칠곡평생학습대학의 학생으로 보낸 시간들이 사진처럼 지나간다.
새침 떼기, 입심 좋은 이, 딱딱한 의자, 수업 내내 빡빡하게 진행하시다가 마무리는 항상 따스한 위로의 멘트로 학생들을 푹 빠지게 했던 교수님, 나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시면서도 결석 없이 공부하시는 어르신, 먹을 것이 가득한 뒷자리...
한 편의 영화처럼 돌이켜 보게 된다. 졸업...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나도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도 있고,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다고 한다. 충실한 하루하루가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불철주야 우리를 위해 존재이유를 노래하시는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관장님과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에 연결고리를 꼭 잡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특히 학장님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칠곡군 평생학습 앞으로 어떻게 가꾸어 나갑니까]
칠곡군은 2004년 평생학습 도시 선정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알찬 평생학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먼저 평생학습조례 제정과 평생학습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공무원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사를 양성하고 마을 단위로 평생학습지도자를 임명하여 인적 자원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칠곡평생학습군립대학을 운영하여 주민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하여 주민들이 보다 쉽게 평생학습에 접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유네스코 교육위원회의 우수사례 선정과 제3회 전국 기초자치단체부문 평생학습 대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칠곡군은 지역의 균형발전과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문화회관에 평생학습센터를 두고 읍·면 단위에는 복지회관을 평생학습복지센터로 전환하여 평생학습의 저변 확대를 기한다. 지역 특성을 살리고 인적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평생학습을 더욱 발전시킨다. 마을마다 평생학습지도자를 양성하여 지역사회 주민이 스스로 사업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 마을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평생학습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칠곡군은 이러한 시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전국제일의 평생학습 도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학습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 환경을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