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산성을 오르는 관문, 남원리

가산산성을 오르는 관문, 남원리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10102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동명면의 면소재지에서 동북으로 약 6㎞ 지점에 위치한 남원리는 1941년 칠곡군 동명면에 편입되었다.

남원리는 가산산성이 있는 팔공산 남쪽 기슭 중턱 해발 400m 지점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간벽촌이어서, 주말에 남원리를 가게 되면 팔공산과 가산산성을 오르기 위한 등산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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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 전경

동명동부초등학교동창회 모습

팔공산과 가산산성을 오르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 중 한 곳은 해원정사가 있는 진남문을 통과하여 동문과 중문을 거쳐 가산바위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진남문으로 시작하는 코스로 산성을 오르기 위해서는 꼭 남원2리, 곧 남창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많은 차량과 산악 하이킹족들이 남창마을을 지나는데, 단풍놀이라도 하는 계절이 오면 한 줄로 늘어선 차량들로 교통체증마저 일어날 모양새다. 마을 중심부와 떨어진 도로변에 유독 식당 및 유흥업소들이 많이 자리 잡은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이다.

해원정사

가산산성 진남문

대구에서 오기 위해서는 일단 동명면에서 내린 뒤, 그곳에서 남원리로 오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는 매 시간 있는 편이다. 남창마을 돌간판을 시작으로 몇 발짝만 걸으면 차 한 대 정도나 지날 수 있는 마을길이 가산산성 남문까지 이어진다.

걸어서도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좌측에 있는 마을 슈퍼 앞에서 콩이며 깨를 타작하는 남창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동네 할머니들이 담소를 나누시는 사랑방, 곧 새마을회관이 있다. 그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평상이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는다.

날씨가 점점 추워 바깥 활동이 불가능할 때면 육각 지붕이 있는 평상 아래 무말랭이나 붉은 고추 등을 널어놓아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선사한다.

남창마을노인회 건물

평일의 동네 평상 모습

평상에서 식사하는 동네 어른들

좌측의 마을과 우측의 논들을 지나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집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원당마을로 가는 작은 길이 나온다. 원당마을의 다랭이논과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250년 된 느티나무가 선사하는 풍경은 놓치면 후회할 만한 아름다운 경관이니, 발걸음을 잠시 늦추며 천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돌담으로 구불구불 경계를 이룬 다랭이논을 찍으러 가을이면 몰려드는 사진작가들에게 지게를 지고 가는 촌로는 일등 모델이 되기도 한단다.

다랭이논과 느티나무

느티나무

원당 다랭이논

가을을 맞은 원당 다랭이논

만추의 원당 느티나무

다시 가산산성 쪽으로 쭉 오르다 보면 돌담을 쌓은 집들과 돌담으로 경계 지은 논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아름다운 풍경에 사진기를 저절로 꺼내들게 된다. 억새풀이며 해바라기, 그리고 황금빛으로 자라 고개 숙인 벼, 저 멀리 빨갛게 물든 가을 산의 풍경은 자연과 어우러져 사계를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향기와 더불어, 여느 관광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당 및 기념품 가계들로 북적되는 명소들의 이미지를 지우게 하고 경외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흥지

[정보제공]

• 정해진(남, 1929년생, 원당마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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