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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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nu |
영어의미역 | Gonu Play |
이칭/별칭 | 고니,꼬니,꼰,꼬누,꼰짜,지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호순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정해진 놀이판 위에 말을 움직여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고누는 땅이나 마루, 목침(木枕) 등에 놀이판을 그려 놓고 말을 놓거나 옮기며 승부를 겨루는 경합쟁취형 민속놀이이다.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적인 형태로 놀이판의 형태와 그에 따른 놀이 방법이 다양하여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널리 하던 놀이이다. 상대편 말을 수를 써서 포위하거나 떼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놀이법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고누라고 부르지만 지역에 따라 ‘고니’, ‘꼬니’, ‘꼰’, ‘꼬누’, ‘꼰짜’라 불린다. 한자로는 ‘지기(地碁)’라고 쓴다. 땅에 놀이판을 그리고 노는 천한 사람들의 놀이라고 해서 ‘땅장기’라고 낮춰 부르기도 하였다.
고누의 종류에는 밭고누, 강고누, 네줄고누, 곤질고누, 패랭이고누, 줄고누, 호박고누, 참고누, 네바퀴고누, 팔팔고누, 포위고누, 장수고누, 왕고누 등이 있다. 놀이 장소나 연령에 구애됨이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다. 제천 지역에서는 고누라고 불렀으며, 보편적으로 우물고누를 하였다.
[연원]
조선 후기 정조 때 이성지(李成之)가 펴낸 『재물보(才物譜)』의 박희편에 ‘우물고누’라는 기록이 있고, 조선 중기에 지은 담양 ‘소쇄원(瀟灑園)’의 광풍각(光風閣) 마루에 고누판이 그려져 있으며,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 가마터[10세기 초]에서 참고누판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고려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놀이로 파악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고누판과 고누판에 올려 움직일 말이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나 가능하다.
[놀이 방법]
고누는 그 형태와 방법이 다양한데, 이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우물고누와 호박고누와 같이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두면 이길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줄고누와 꽃고누와 같이 상대방의 말을 다 따면 이길 수 있다. 많은 놀이 가운데 몇 가지만 자세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우물고누[샘고누/강고누]
말을 움직여 상대방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도록 가두면 이기는 놀이로, 고누의 기본이 된다.
2. 호박고누[돼지고누]
우물고누와 마찬가지로 번갈아 말을 두다가 상대방의 말을 모두 가두어 더 이상 말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면 이기는 놀이이다. 우물고누보다 방법이 다양하다.
3. 넉줄고누
1) 놀이판을 그리고 말을 각자 6개씩 놓는다.
2) 말들은 서로 한 발씩 움직여 나가는데, 자기 말 2개가 나란히 놓이고 상대편의 말이 바로 옆에 있게 되면 따게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모두 따면 이긴다.
4. 바퀴고누[물레고누/자동차고누]
1) 말을 각자 4개씩 놓고 시작한다. 말을 움직이는 방법은 한 칸씩 앞뒤 좌우로 갈 수 있지만, 대각선으로는 가지 못한다.
2) 네 개의 원이 자동차의 바퀴인데, 놀이 진행 중 말이 바퀴가 시작하는 곳에 닿으면 여러 칸 갈 수 있다.
3) 바퀴를 돌았어도 직선으로만 가야하고, 자기 말이 앞에서 막고 있으면 바로 그 앞자리나 그 길 아무 곳에나 세워 놓는다.
4) 따먹는 방법은 바로 앞에 상대 말이 있다고 따먹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바퀴를 돌아야 따먹을 수 있다. 즉 바퀴를 돌아서 가다가 상대편 말이 있으면 따먹고 자기 말은 상대 말 자리에 놓는다. 상대방 말을 모두 따먹으면 이긴다.
5. 팔팔고누
1) 각자 8개의 말을 놓고 시작한다.
2) 말은 한 칸씩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직선으로 전후좌우 어느 방향이든지 여러 칸 갈 수 있다. 단 대각선으로는 가지 못한다.
3) 말을 움직이다가 자기 말 사이에 상대 말이 끼면 따먹는다. 더 이상 따낼 말이 없으면 이긴다.
6. 패랭이고누
1) 판에 말을 각각 6개씩 놓고 시작한다. 아무 말이나 먼저 움직여서 상대의 10번째에 해당하는 말을 먼저 따내고, 그 자리에 자기 말을 놓는다. 만약 10번째 지점에 자기 말이 있으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2) 처음에는 말이 많아서 쉽게 딸 수 있으나, 점차 말의 수가 줄어들면 어떤 말을 움직여야 10번째에 상대 말이 있을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말을 움직여 10번째까지 갔다가 따낼 말이 없다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지 못하게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7. 포위고누
상대편의 말을 포위하여 따는 방법으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말 6개/7개/12개를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 도형과 말을 놓는 형식만 다를 뿐 놀이 방법은 같다.
8. 꽃고누[참고누/곤질고누/꼰고누]
다른 고누와 달리 말을 한 개씩 번갈아 놓아가며 두는 이 고누는, 놀이 방법이 가장 복잡하고 여러 가지 묘수가 나오기 때문에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누 중에 가장 으뜸이란 의미에서 ‘참고누’, ‘꽃고누’라고 불렀다.
1) 먼저 놀이판을 그리고 각각 12개씩의 말을 가지고 시작한다. 보통 실력이 위인 사람이 대개 흰말을 갖는다. 검은말을 가진 사람이 먼저 시작하는데, 이를 약자선수라고 한다.
2) 자기 차례가 되면 24개의 교차점인 밭에 말을 한 개씩 놓는다. 놓을 때 나란히 3개가 되면 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3개가 되도록 놓아야 한다. 반대로 상대는 3개를 놓지 못하도록 놓아간다. 3개를 나란히 놓는다고 ‘삼형제 꼬니’라고도 한다.
3) 그러다가 세 개가 나란히 놓이게 되면 ‘꼰’이 되는데, 꼰이 되면 “꼰!”이라고 외치고 상대방 말 중에서 한 개를 골라서 가져온다. 말을 가져온 자리에 ☆표를 하는데 ☆표 한 곳에는 아무도 놓지 못한다.
4) 더 이상 말을 놓을 곳이 없을 때부터 놓인 말을 움직여 꼰을 만드는데, 이때는 ☆표 한 곳으로 가도 된다.
5) 자기가 유리하게 판을 짠다고 해서 ‘짤고니’라고 하고, 말 하나를 움직여서 두 곳에 꼰을 만들 수 있다고 ‘양수꼬니’, ‘풀딸꼬니’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말 하나를 이쪽으로 움직이면 꼰이 되고, 저쪽으로 움직이면 또 꼰이 되는 경우를 ‘들랑꼬니’라고 한다. 들랑꼬니가 만들어지면 상대편은 어쩔 수 없이 지게 된다. 또 상대방의 말을 다 따거나 상대 말이 3개가 안 되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