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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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日與諸生登大美山 |
영어음역 | Chuiryeojesaengdeungdaemis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권순긍 |
저자 출생 시기/일시 | 183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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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10년 |
저자 사망 시기/일시 | 1910년 |
배경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
성격 | 한시|고시|칠언 고시 |
작가 | 박세화(朴世和) |
[정의]
1910년 독립운동가 박세화가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에 있는 대미산에 올라 읊은 한시.
[개설]
박세화(朴世和)[1834~1910]는 구한말 의병을 일으켜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제천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고,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에는 자결을 한 우국지사이다. 「추일여제생등대미산(秋日與諸生登大美山)」은 당시 국권이 침탈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울분을 노래한 작품이다. 경술국치를 당하여 자결하기 전에 지은 시로 추정된다.
[구성]
칠언 고시로, 앞부분에서는 대미산에 올라 가을 경치를 바라보며 그 감회를 읊었고, 중간 부분에서는 경물을 대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노래하였다. 뒷부분에서는 세상을 만나지 못한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내용]
대미산상추광제(大美山上秋光霽)[대미산 위에 가을빛이 개니]
대미산하한류사(大美山下寒流瀉)[대미산 아래로 찬 기운 흐르네]
산이로인분원기(山裏老人奮遠氣)[산속의 노인도 가을 기운 떨치고]
하몌편편장풍가(霞袂翩翩長風駕)[노을 진 저녁 바람에 소매가 너풀거리네]
대관동남천운사(大觀東南天雲卸)[동남을 바라보니 하늘에 구름이 머무는데]
기평일면광풍화(碁枰一面光風化)[바둑판 같은 한 고을 풍화의 광채로다]
광가엄앙금유고(狂歌儼仰今猶古)[광가(狂歌) 부르며 우러르니 지금이 옛과 같고]
일기굴신동면하(一氣屈伸冬面夏)[한 기운 굽히고 펴지니 겨울에서 여름으로 향하네]
이물관물진가락(以物觀物眞可樂)[경물로 경물을 보니 참으로 즐길 만해]
이아관물역가아(以我觀物亦可訝)[나로서 경물을 보니 그도 역시 괜찮은 일]
분운교갈택무지(紛紜轇轕擇無地)[어지럽고 시끄러움 피해 다른 땅 찾을 것 없이]
순요일심재한가(順要一心在閒暇)[마음 한 가지 한가하면 된다네]
악태일진비대소(岳泰一塵非大小)[큰 산의 먼지 하나는 큰 게 아니라 작은 것이고]
만고일순비구사(萬古一瞬非久乍)[만고에 일순간은 오래지 않고 잠깐이라네]
즉물궁리리중물(卽物窮理理中物)[사물을 대하여 이치를 궁구하면 이치는 사물에 있고]
무소휴흠무가차(無少虧欠無假借)[거짓이 없다면 작은 흠도 없다네]
금일지관관즉관(今日之觀觀則觀)[오늘의 구경은 구경이라면 구경이지만]
부외심좌옥루야(不外深坐屋漏夜)[방 안 모퉁이에 깊이 앉아 있는 밤일 뿐이라네]
부우흉중리면신(不遇胸中哩面信)[세상을 만나지 못한 이내 가슴의 모습을]
하용비사대구타(何用費辭大口詫)[하필 말을 하며 큰 소리로 알릴 것 있겠는가]
제군인막휴과설(諸君因莫畦咵設)[여러분들은 이제 두둑과 이랑을 만들지 말라]
일체만물공대하(一體萬物共大廈)[일체의 만물이 모두 큰 세상에 속하는 것이니]
우내순곤아하지(宇內純坤我何之)[우주의 순수한 땅에 내가 무엇을 하리]
언상장야차고사(言上長也且姑舍)[말이 길어지려 하니 이에 잠깐 그만두네]
허희기공배회립(噓唏起笻徘徊立)[한숨 쉬며 지팡이 짚고 일어나 배회하며 서 있으니]
공림석조비비하(空林夕鳥飛飛下)[빈 숲에 저녁 새는 날아 날아 내려오네]
[의의와 평가]
「추일여제생등대미산」은 경치를 바라보며 그것을 묘사하기보다는 이를 통하여 얻은 깨달음을 주로 읊고 있다. 경술국치를 당하여 많은 유생들이 그 치욕을 견디지 못하여 자결을 하였는데, 자결할 당시 이른바 ‘절명시(絶命詩)’를 써서 자신의 심회를 읊었다. 「추일여제생등대미산」 또한 그러한 자신의 심사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