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238 |
---|---|
한자 | 漢詩 |
영어공식명칭 | Sino-Korean Poet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남기택 |
[정의]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또는 한자로 기록된 시로, 삼척 지역의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문학 양식.
[개설]
한시는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로 정의되며, 대체로 중국의 한시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 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한다.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한시는 고전문학의 대표 장르라 할 정도로 뿌리가 깊다. 한글 창제 이전인 고려시대부터 삼척의 자연이나 명승지 묘사는 한시에서 빈번히 등장해 왔다. 이처럼 삼척의 자연과 명승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삼척의 한시라 할 수 있다.
[작가 및 작품]
삼척을 소제로 삼은 한시 대표 작품으로는 김극기(金克己)[1379~1463], 이승휴(李承休)[1224~1300], 이곡(李穀)[1298~1351], 안축(安軸)[1282~1348], 정추(鄭樞)[1333~1382], 이달충(李達衷)[1309~1384] 등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 김극기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도기전투정장관(道氣全偸靖長官)[도와 기를 모두 차지했으니 원님은 편안하네]
관여흥미최유한(官餘興味最幽閒)[벼슬아치의 재미는 유한함이 첫째이리라]
유루석월침상하(庾樓夕月侵床下)[누각의 저녁달은 누마루 아래로 스며들고]
등각조운기동간(藤閣朝雲起棟間)[등각의 아침 구름 용마루 틈에서 일어나네]
학세반회투원도(鶴勢盤廻投遠島)[물은 학에 휘감기듯 먼 섬으로 떨쳐지고]
오두희비변층만(鰲頭屭贔抃層巒)[자라목처럼 솟은 산봉우리 서로 응하노라]
조선시대 여류 시인 이옥봉(李玉峯)은 삼척 지역 여류 시단 형성의 초석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선조 때 옥천 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庶女)로, 삼척도호부사를 지낸 조원(趙瑗)[1544~1595]의 소실(小室)이 되었다. 이옥봉은 한시 32편이 수록된 『옥봉집(玉峰集)』을 『가림세고(嘉林世稿)』의 부록으로 남겼다. 그 가운데 삼척 지역과 관련된 한시는 「등루(登樓)」, 「누상(樓上)」, 「영월도중(寧越道中)」, 「추사(秋思)」 등이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1569~1618]은 1607년(선조 40) 삼척도호부사로 잠시 재직할 때 한시 13편을 지어 「진주고(眞珠藁)」라고 묶었다. ‘진주’는 삼척의 옛 이름이다. 특히 허균의 부친과 장인 역시 삼척도호부사를 지냈기 때문에 허균 문학에서 삼척은 각별한 곳이다.
조선 중기 문신인 허목(許穆)[1595~1682]은 삼척부사 시절인 1662년(현종 3) 삼척부 읍지로 『척주지(陟州誌)』를 편찬한다. 『척주지』는 삼척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표현하는 기초 자료로 평가되고 있으며, 시문과 문장으로 삼척을 알렸다는 점에서 문학 의미가 있다.
이처럼 삼척 지역과 삼척의 명소를 발견하여 기록한 한시는 삼척 문학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