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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행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849
한자 南行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가사|내방가사|기행가사
작가 허압(許㳌)
창작연도/발표연도 1975년연표보기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주민 허압이 1975년 한강 이남 5개도를 유람한 후 지은 기행가사.

[개설]

「남행기」의 작가 허압 여사는 김해허씨로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 거주하였다. 여사는 광주이씨 도헌공파 박곡 이원록(李元祿)의 13대 종부(宗婦)로서 1975년에 작품을 지었다. 노래의 갈래는 가사로서 기행가사(紀行歌辭)이며, 남쪽 지방의 명승과 고적을 단체 유람한 일정과 소회를 담은 점에서 관유가사(觀遊歌辭)이다. 노래는 양반 집안의 허압 여사가 지었다는 점에서 또한 내방가사 혹은 규방가사의 갈래에 속한다.

[구성]

가사의 구성은 서사(序詞), 본사(本詞), 결사(結詞)의 3단계 구성이다. 형식은 3·4조와 4·4조로 문장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함축미를 지니고 있다. 서사에서 “천지가개판후에/우주가삼겨시며//춘로추상우로지택/만물자연번성이라.”로 시작한다. 본사는 다시 여행의 경로에 따라 본사1과 본사2로 나뉜다. 본사1에서는 불국사, 포항제철, 동해를 여행한 내용을 포함한다. 본사2에서는 남해 일주를 다루었다. 본사2의 구체적인 여행 경로를 보면, 대구역선-경주-부산-삼천포-진주-통영-한산도-남해-섬진강-여수의 오동도-화엄사-전주읍-남원 광한루-논산 은진미륵-부여의 백마강-낙화암-고란사-대전-옥천-금강-대구 행로를 중심으로 가사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결사에서는 “어화우리계군님네/연연이춘추마다/이번같이즐깁시다.”로 마무리한다. 기행 가사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추었다.

[내용]

허압은 경상북도 동해안을 돌아보고 또한 여름에 경남, 전라, 충청의 명승고적을 유람한 회포를 가사의 형식을 통해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지가 개판후에         우주가 삼겨시며(생겼으며)

춘로추상 우로지택       만물자연 번성이라

그중에도 고귀함은       우리인생 제일이요

선왕님네 내신고법       남녀차별 엄중하여

여자유행 원부모난       고금이래 상사로다

우리제족 노소분네       각자타문 생장하야

요조숙녀 부귀복록       뉘아니 기대하리

우리시댁 놉흔명망       선조님네 청환내력

일국의 명망이요        삼백여년 이어받아

혁혁창대 협부문호       세세후손 전할지라

만종록을 기대하야       혹선혹후 차차입문

사오육십 지난광음       두상백발 면상주름

중말년이 다되도록       명문고택 엄법으로

규중내방 지킨본분       봉제사 접빈객과

사부고 봉군자며         교자녀 세고지침

일심전공 전전긍긍       문외일보 불감자유

앞앞히 명령이요         곳곳이 체면이라

특별유고 길흉대사       일년일차 상봉하면

수인사 대천명에         수렴중 지낫드니

시대환판 덕택인가       호풍이 인도런가

남녀불분 자유문란       우리도 해방이라

동조지손 원근친소       그법이 생괴하다

친목계를 조직하야       내좌체를 도라보니

년치도 불급이요         항렬도 불감동낙

미안키는 하근마는       선조자손 며늘내들

친목계를 명칭하니       내비록 불민하나

주손된 책임으로         감불면 입장이라

매월십일 결정하야       고장오고 대구가고

면면이 반갑기가         빈번이 깊은정념

과일소활 후회로다       계축삼월 매인행은

내유고로 불참하고 그다음 불국사를

작행하야 도착하니       기괴한 완호지물

쳐쳐이 구경하며         법당에 드러서니

관음보살 미륵존불       웅장하게 좌정하야

천지사방 억조창생       희로애락 선불선을

한눈으로 다보신듯       무식서민 우리들도

비악심 물러지고         모두가 성인갓다

심중의 허다소망         각각으로 발원하고

석가탑 다보탑은         천작이덧 웅걸하다

김대성의 지략이요       아사달의 수공이라

천여년 생생하니        신라인작 무궁하다

에밀네 쇠북종은         허명무실 봉덕모친

울고가는 모습이라      신라고토 나려서니

황량한 천년왕도         망월대 석빙고난

왕도흔적 분명하고       반월성 안압지난

듯기보다 허황하다       박물관 들어서니

기괴한 허다고적         고루안목 휘황한중

칠보금관 황홀광채       신라문물 호화사치

이를미뤄 알것이다      금강산 만학봉과

일출봉 월출봉에         벙어리로 여생보낸

마의태자 생각하니       국가이나 사가이나

과분하면 패망인듯       석굴암 유명처는

우천관계 파이하고       못보아 유감이요

포항으로 발행하야       종합제철 구경하고

선명한 동해물색         심신이 황홀하다

오찬에 생회포식         졸한장부 만족이라

고속차 다시타니         때마침 초하망간

향풍은 훈훈하고         명월은 만건곤에

거침업는 우리일행       화수행락 조흘시고

각각으로 귀가하야       여흥이 미진하니

모이면 서로공론         유명처 어딜넌고

남해일주 결정되어       을묘칠월 초삼일에

대구계신 여러분들       관광주선 허다골몰

수하분네 극력주선       구김없이 신신하다

대구역전 여행사에       일시에 모아드니

의기양양 조흘시고       집집의 수하분네

음식준비 행장준비       재하지도 진진하니

고가풍도 넉넉하다       노인분네 앞에앉고

중축들 뒤에앉아         행장을 단속한후

일성고동 노픈소래       번개갓치 다라나니

어너듯 고속도로         도로는 통쾌하고

심신은 쾌락하다         차창을 열트리고

원근을 살펴보니         말복염천 혹서일기

하나님이 살피신가       일기는 청량하고

청풍은소소한데         오곡은 등풍하야

김매는 농부들의         풍년곡이 울려오고

산곡을 바라보니         울울청청 녹음중에

두견성이 흘러오고       녹수에 다달으니

하염업시 흐른물은       유수성만 긋침업네

산계곡 들계곡과         개천물 강수물이

놉고낫고 구비지나       가난곳은 어디런고

우리인생 비유하면       저물과 다를손가

감상중에 문득당도       살대갓치 가는철차

경주지나 부산지나       삼천포 잠깐보고

진주를 역로하야        통영읍 하차하니

한산도 건너갈때         일엽편주 급히올라

우화등선 놉히떠니       소소한 해풍속에

물결이 도도한데         심회는 수란하고

흥취는 한량없다         격양가 적벽가가

이놀음에 적당컷만       천단한 우리들이

한곡조 못을프고         형님하소 자네하라

시간만 흘러간다         이충무공 초상화를

원하다가 문득보니       숙연한 인물풍채

도덕군자 겸비하고       장군기상 뚜렷하다

읍하고 서서생각         슬프다 장군님요

천신갓흔 지략으로       재생하신 장군공훈

흔적업는 우리민족       삼백년을 못채와서

임금업고 나라업서       일본속국 미국의뢰

우왕좌왕 동포환란       영혼이 계신다면

오천만 우리민족         얼마나 허무할고

감상하니 참담하다       도라와 배를타고

통영읍내 오참하니      충무공 신주사당

이근처 잇다는데         버스고장 수리중에

시간이 여유업서         택시로 발행하니

사십명 동차일행         여덜대 택시대절

기분더욱 신신하다       장군신주 읍을하고

기용무기 살펴보니       삼척장금 저비수로

억만적병 뭇지를때       하날가튼 그기세를

상상하니 숙연하다       거북선 안진모습

장군님의 도량이라       볼사록 신기하다

남해로 도착하니         사간방을 준비하야

노독풀고 담소상낙       명일희망 양양하다

익일칠시 발행하야       남해대교 도착하니

어머나 굉장하다         철교에 올라서니

바침업시 뻐친철교       반공에 솟아난듯

은하작교 이럿튼가       인공도 무궁하다

대교를 거닐면서         선곡을 암송하며

해상을 바라보니         무변대해 망망수륙

물결인가 구름인가       수광접천 여기구나

산뜸갓흔 저배들은       누가타고 어디가노

생애를 갈망하야         어부로 가는사람

부호층 가족들이         관광으로 가난사람

귀천이 다잇구나         대교를 다지내니

우리차가 기다린다       어느길로 언제왔노

한시간을 못달려서      섬진강에 다달으니

경상도와 전라도가       접경된 강이로다

여수에 하차하여         오동도로 들어간다

석상에 비겨서서         좌우를 살펴보니

압헤난 무변대해         해중에 뛰는고기

은척을 띄엇는듯         뒤에난 만산수목

녹음은 서일같고         잔디는 방석인듯

괴암을 안석하고         묵묵히 바라보니

심사는 황홀하고         홍취는 절로난다

고금간 문장들은         글귀라도 지을시고

절대가인 호걸들은       풍류라도 을플시고

청춘소년 시속남녀       삼삼오오 쌍을지어

소곤소곤 하것마는       상하불급 우리들은

묵묵감상 뿐이로다       오참후 물러나와

화엄사로 들어갈제       돌이다 귀암괴석

물마다 폭포로다         객관에 유숙할때

엽방의 노류패들         남녀불분 문란행동

말만듣고 처음보니       노안들이 어이없어

우리노림 흥취업다       조조에 발행하여

화엄사를 들어서니       명산고찰 여기로다

지니산 나린청룡         적산심곡 깁히들어

인걸지령 못만나고       불도터가 되단말가

백제무왕 창업고찰       역사가 분명하고

천년된 아람나무         일광이 흐린난듯

잠시잠시 읍을하고       도라와 발행하야

전주읍에 오료하니       오참이 사미롭다

남원읍 지난길에         광한루 구경하니

진실역사 업것마 는      누각이 웅장하고

성춘향의 행적이라       유명무실 가관일세

오작교 추천대난         조작이라 볼것없고

논산으로 들러가서       은진미륵 구경하니

늠름한 불도착공         심신이 숙연하고

부여로 들어가서         백마강 선유할때

낙화암 고란사를         멀리서 바라보니

백제고도 허다역사       의장왕의 패군망상

흔적이 보이난듯         낙화암 자주빛은

삼천궁녀 유혈인가       고란사 목탁소리

버들아기(공주) 재생인가  감상하니 처참하다

논산으로 다시나와       대전을 역로하니

충남이 여기구나         오개도를 두루발바

명승고적 몇군덴고       세월도 난측이요

우리자유 태변이라       옥천와서 잠깐휴식

금강을 구경하니         조각배 선유객들

남녀청년 쌍을지어       돗대로 풍류하니

향풍이 절로나고         초록빗 물소리난

석양천을 노리난듯       서산낙일 황혼되니

지경지경 이별이야       훗기약 있지마는

별회가 그지업다         열시에 대구도착

집집의 수하분네         환영문후 야단이라

각각어른 모셔가니       이만하면 대가풍도

아직도 진진하다         어화우리 계군님네

연연이 춘추마다         이번같이 즐깁시다

각각으로 노경안락       효자현부 금옥롱손

후사전임 하얏으니       우리면면 각생산에

동조지손 한혈통에       계계승승 명현달사

유자유손 빗난문호       다시중흥 우리문중

선조님을 빛을내고       세세무궁 하사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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