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859 |
---|---|
한자 | 多富院- |
영어의미역 | In Dabuwon House, Poe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수 |
성격 | 시 |
---|---|
작가 | 조지훈 |
창작연도/발표연도 | 1950년 9월 26일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서의 전쟁 참상을 보고 조지훈이 지은 시.
[개설]
6·25전쟁 때 공군 종군문인단(從軍文人團)에 소속되어 있던 조지훈이 가산면 다부리에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시인의 감회로서 쓴 시(詩)이다.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가 한 달여간 계속된 후 전쟁으로 황폐된 현장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전쟁시(戰爭詩)이다. 시의 전체적 흐름은 격정적인 슬픔으로 이어지며 인간의 죽음과 전쟁으로 초토화 된 자연을 대조하여 주제를 형상화하였고 비판과 고발을 겸하였다. 시의 주제 장소가 되는 ‘다부원’은 지금은 다부리로 개명되었으며 조선 전기에는 관원(官員)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국가 관할의 ‘소야원’이 있었다. 지금은 역과 터는 사라지고 다부동전적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구성]
조지훈 시인의 「다부원에서」는 비교적 장시(長詩)로 구성되어 있다. ① 한 달 농성(籠城)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多富院)은/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② 피아(彼我) 공방(功防)의 포화(砲火)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③ 아아 다부원(多富院)은 이렇게도 대구(大邱)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④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自由)의 국토(國土)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⑤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이 황폐(荒廢)한 풍경(風景)이/무엇 때문의 희생(犧牲)인가를....../⑥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姿勢)대로/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軍馬)의 시체(屍體)/⑦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傀儡軍) 전사(戰士)/⑧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⑨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多富院)/⑩ 진실로 운명(運命)의 말미암음이 없고/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이 가련한 주검에는 무슨 안식(安息)이 있느냐/⑪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多富院)은/죽은 자(者)도 산 자(者)도 다 함께/안주(安住)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①부터 ③까지는 피아(彼我)를 구분할 수 없는 생명 말살의 전쟁터를 다시 찾은 막막한 감회를 표현하다가 ④를 넘어서면서 ⑦까지는 전후의 참혹함과 잔인한 풍경을 생생하게 그렸다. ⑧과 ⑨에서는 전쟁의 후유증과 인간성의 상실을 표현했고 ⑩과 ⑪에서는 전쟁이란 죽은 자도 산 자도 안주(安住)할 곳이 없는 허망함을 나타냈으므로 결국 전쟁이란 얼마나 무의미한 생명의 희생인가를 절규하는 비판과 고발로 시의 구성이 성립되고 있다.
[내용]
시는 전쟁 체험을 형상화 한 시로 전후의 참혹한 생명 말살의 현장에서도 인도주의적인 구심점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이라는 표현 속에는 전쟁터의 비참함을 고발하는 형식임을 느낄 수 있으며, 전쟁의 수없이 죽어간 생명들 곧 ‘이 가련한 죽음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는 질문을 제시함으로 소비적이고 무의미한 안타까운 시선과 전쟁문학 속에서 나타나는 인도주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특징]
시는 전쟁의 소비적이고 무의미한 희생을 강하게 고발하는 전쟁시로서 전쟁의 참혹성을 사실화하였다. 인도주의(人道主義)적 바탕의 작품 속에서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하며, 단순한 반공이나 애국 사상이나 적개심 고취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참상을 통해서 생명과 자유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부각시키고 능동적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이 중요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