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삼척시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

[개설]

강원도 삼척시는 백두대간의 가파른 동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이 숲에서 흘러나오는 오십천, 마읍천, 가곡천은 동해안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또 동해 연안을 끼고 있는 해양자원과 산림자원 등을 동시에 품고 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우수한 자연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삼척시의 동물상은 크게 육상곤충상, 담수어류상, 양서·파충류상, 포유류상, 조류상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담수어류]

강원도 삼척 지역을 흐르는 오십천은 어류 생태상 특이한 곳이다. 참종개, 연준모치, 쉬리, 얼룩새코미꾸리 등 한강의 산간 계류에 사는 물고기와 낙동강 상류에 분포하는 자가사리도 삼척오십천과 주변 하천에 서식하고 있다. 이는 오십천 단층이 홍적기 후기에 여러 차례 활동을 하면서 한강 최상류 골지천과 낙동강 상류 통리 계곡 일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물줄기가 오십천 상류가 되는 ‘하천 쟁탈’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낙동강·한강 상류의 어종이 유입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한강과 낙동강 최상류 일대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이어서 동굴을 통해 지하 하천이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오십천 36종, 마읍천 31종, 가곡천 25종, 하장골지천 25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서류]

양서류로는 물두꺼비,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옴개구리, 두꺼비, 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이 확인되었다. 파충류는 장지뱀,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유혈목이, 쇠살모사, 살모사, 누룩뱀, 능구렁이, 도마뱀, 무자치, 구렁이, 실뱀, 자라, 남생이가 청문 조사로 확인되었다.

[포유류]

삼척 지역은 산이 많고, 대체로 험준한 지형이어서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화전 정리 사업으로 주민이 살지 않으며, 녹화 사업으로 숲이 원시림같이 우거져 있어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활동지로 최적이라는 것이 현장 답사로 확인되었다. 특히 오십천·마읍천·가곡천 등 하천에는 수달이 서식하고 있고, 삼척시 가곡면응봉산 일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산양을 보호하고 있다. 한편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모든 밀엽이 금지됨에 따라 멧돼지, 고라니 등의 밀도가 높아져 농작물 피해가 크고, 인명 피해 등 주민들의 불편함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다. 또 산양은 서식지인 원덕읍 월천리, 가곡면 오저리, 가곡면 동활리, 신기면 신기·대평·마차리 등지의 암벽 절개지와 바위산에서 관찰되고 있다.

[조류]

하천 수계 및 해안 부분을 제외한다면 삼척 지역에서 관찰된 조류는 대부분 농경지 주변의 텃새이거나 삼림성 조류이다. 가을과 겨울철 이주를 위하여 이동하는 오리류 등 겨울철새들이 오십천, 마읍천, 가곡천 하구에서 얼마간 머물러 있다가 간다. 삼척시 미로면 상정리와 하장면 갈전리에는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가 있으며, 생활하수 정화 작업으로 하천수가 깨끗해짐에 따라 먹이인 담수어가 풍부해지면서 이들 백로와 왜가리 개체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